선교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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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기후의 변화가 큰 문제가 되고 있지만, 카작은 이전 보다 더 4계절이 뚜렸해지는 방향으로 기후가 변화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올 해는 11월말까지도 눈이 오지 않고 따뜻하여 카작에 온 이후로 가장 풍성한 가을을 누리고 있습니다. 예전 같으면 10월 중순 쯤 첫눈이 오고 11월이면 겨울이 시작되었는데 올 해 아름답고 긴 가을이 계속되고 있어 모처럼 오랫동안 멋진 단풍을 감상하는 호사를 누리고 있습니다.
저는 10월 초에 한국에서 친구가 찾아와서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 친구는 고등학교 때부터 친구인데 이곳에 오기 전에 카작에 대하여 유튜브 등을 통하여 알고는 왔지만 카작의 다양한 문화와 볼거리에 매료가 된 듯합니다. 사실 많은 한국 사람들은 그저 카작을 가난하고 후진적인 중앙아시아의 스탄 국가 중에 하나 정도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직접 카작에 와서 발전 된 도시와 다양한 문화와 먹거리 그리고 광활하고 아름다운 외곽지역을 두루 다녀 본 사람들은 그 다양한 볼거리에 감탄하기도 합니다. 이제 더 많은 사람들이 사역지로서의 카작이 아닌 한 국가로 이해하고 경험해 보면 좋겠습니다.
저는 요사이 현지인 목사들과 함께 카작어로 수업하는 카작 신학교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신학교의 목적은 카작어로 설교하는 카작 교회의 리더들을 가르치고 목회자로 잘 세워가는 것이 목표 입니다. 제가 아는 카작 목사들 중심으로 작년부터 신학교 수업이 시작 되었는데 저를 5명으로 구성된 실행 이사로 초대하여 전반적인 행정, 교육과 관련하여 도움을 요청하였고 기도하며 합류하기로 결정하고 지금 함께 사역 중입니다.
현재, 학생들의 모집과 관리, 교육 컬리큘럼과 교수진 확보 그리고 학생들과 교수들의 재정 등 많은 문제가 있지만 하나하나 시행 착오를 줄이고 해결해 가려고 합니다. 사실, 이 모든 것을 한국 선교사들이 주도하여 해 나가는 것이 쉬울 것입니다. 그러나 가능한 현지인들이 중심이 되어 그들의 문화와 정서를 반영해야 한다는 저의 기본적인 사역철학으로 인하여 그들이 먼저 계획하고 진행하고 함께 일을 준비 중입니다. 아직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저와 카작 목사들이 한 마음으로 하나가 되도록, 신학교의 초석을 놓는데 제가 조그만 역할이라도 잘 감당하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11월 11-12일 이틀 동안 에들렛 누르교회가 있는 케겐과 인근 칼카라 지역에서 의료 봉사를 진행했습니다. 에들렛 교회 성도인 «클라라» 라는 의사가 중심이 되어 믿는 의사들과 간호사 약사들 총 18명이 의료 봉사에 참여했습니다. 이 팀은 지난 1월에도 에들렛교회에서 인근 주민들을 위하여 의료 봉사를 실시 했었습니다. 이 사역을 준비하기 위하여 에들렛 교회 성도들은 금식하며 기도했고 지역의 시장과 보건소장을 만나 허락을 받아 지역 보건소 건물을 이용하고 인력과 장비는 저희가 준비하여 봉사를 했습니다.
그러나, 사역 전에 현지에서 의료 봉사팀이 모두 기독교인이라는 것이 알려지고 문제가 없지는 않았지만 은혜로 잘 진행하여 약 150~200명의 사람들을 검진하고 치료하여 주었습니다. 함께 의료팀과 사역을 하며 리더 역할을 했던 쟉스륵의 말에 의하면 그곳을 찾아온 많은 사람들이 진료 후에 의사들이 모두 기독교인 들이냐고 여러 번 물어 보았고 감사 하다며 그 동안 기독교인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기독교에 대하여 마음을 많이 열었다고 들었습니다.
무슬림 지역에서의 사역은 시간과 인내가 필요한 사역입니다. 사람들의 마음을 열고 그들의 마음을 얻는 사역입니다. 이것을 위하여 에들렛 누르 교회를 중심으로 케겐과 인근지역에서 앞으로도 의료 봉사를 지속적으로 진행하려 합니다. 지역 보건 소장과 시장이 그것을 요청했고 우리도 준비가 되면 정기적으로 의료 봉사를 하려 합니다.
이러한 의료 봉사를 위하여는 사실 재정이 필요합니다. 이번에 봉사는 지난번 교회를 방문하신 옥계교회에서 의료봉사를 위하여 사용해 달라고 하신 재정 100만원으로 감당했는데 앞으로도 의료봉사를 위하여 필요한 재정과 인원과 장비들이 잘 준비될 수 있도록, 그리고 이러한 선한 사역을 통하여 그 지역 카작 사람들의 마음이 열리고 그 마음을 얻어 아버지의 영광이 그 땅에도 충만하게 드러나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에들렛 누르교회에서는 쟉스륵과 그 동안 함께 관계를 맺던 부부 두 사람이 은혜로 주님을 구주로 영접하였습니다. 1년 만에 맨 땅에서 일구어 올린 열매입니다. 남편은 쟉스륵과 동갑인데 1년 동안을 친구처럼 서로 돕고 지내다가 복음을 여러 번 듣고야 마음을 열어 결신하게 된 것입니다. 쟉스륵은 광야 생활 1년 동안 여러가지 마음의 갈등도 있었고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그 시간을 잘 견디고 더 깊이 주님을 만나게 된 것 같습니다. 요사이는 그와 이야기를 해보면 영적으로 아주 많이 성장한 것을 보며 감사하고 있습니다.
이제 쟉스륵도 어려운 시험의 시간은 지나고 아버지께서 그의 순종에 합당한 몇가지 열매들을 선물로 주시는 것 같습니다. 새로 결신한 부부가 앞으로 믿음이 자라서 에들렛 누르 교회의 일꾼으로 세워지기를 위하여 손 모아 주시고, 쟉스륵이 더욱 아버지의 뜻을 깨닫고 순종하며 귀한 열매들을 맺어 갈 수 있도록 그리고 그가 좋은 배우지를 만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눈과 단풍이 어우러진 계절에 김반석, 이샘물 드립니다.
[기도 제목]
- 에들렛 교회 리더들과 성도들이 영적으로 더 많이 성장 하도록
- 누르겔드와 쟉스륵이 하나님의 뜻을 잘 분별하고 순종하도록
- 누르교회와 쟉스륵을 통하여 지역 무슬림들이 마음을 열 수 있도록
- 반석,샘물이 인내로 주의 몸 된 교회를 잘 지켜가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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