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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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십오년시월소식(2015년 10월) 하강진, 김지슬, 기쁨
(요 7:38)
하나님의 도는 완전하고 여호와의 말씀은 정미하니 저는 자기에게 피하는 모든 자의 방패시로다
- 지역 상황
1) 시리아 – 미국과 러시아 두 강대국이 공히 극단주의 세력에 대한 공습을 하고 있지만 시리아 평화의 날은 아직도 요원합니다. 18개월 된 아기가 지중해 바다에서 발견되어 죽은 줄 알았으나 극적으로 구조된 소식이 있는 등 난민들은 여전히 죽음을 무릅쓰고 지중해를 건너가고 있습니다.
2) 요르단 – 주변 국가들의 불안한 사태로 인해 요르단으로 유입되는 난민들이 늘어나면서 경제 상황이 열악해졌습니다.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이 늘어나고 특히 생필품 가격이 증가하면서 주택 침입 범죄가 증가한 것으로 보입니다. 총기를 비롯한 강력 범죄도 증가 추세에 있습니다.
3) 이라크 – 이라크의 기독교인들은 2002년 100만명에서 지금은 20만명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그나마 그 중 절반인 10만명은 이라크를 떠날 계획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5년 내 이라크 내 기독교인이 거의 사라질 지도 모를 일입니다.
- 회교도였던 여인 N과 H의 이야기
이번 달에 만나게 된 회심한 두 여인의 이야기입니다. N은 평범한 회교도 아내였습니다. 회교도의 순례지인 메카를 순례하던 중 회의가 들어 진리를 추구하는 기도를 하고 강한 영적 부담감에 그날 밤에 바로 떠나 돌아갔습니다. 성경을 구할 수 없어서 인터넷으로 아랍어 성경을 보던 중 예수를 알고 믿게 되었습니다. 세 아이의 어머니였던 N은 위성 방송으로 나오는 기독교 방송을 아이들과 함께 시청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남편이 그 사실을 알게 되어 결국은 이혼을 당했습니다. 고국으로 돌아왔지만 가족들로부터도 냉대를 받아 지금은 홀로 살 수 밖에 없습니다. 몇 개월 전에 세례를 받았고 믿음 가운데 자라가고 있으나 삶은 힘듭니다.
H는 회교도였으나 예수를 알게 되어 믿게 되고 고국이 아닌 다른 회교국가에서 기독교인 형제와 교회에서 결혼을 하였습니다. 임신을 하게 되고 아기를 낳게 되었으나 회교국가인 현지 법상 기독교인 남자와 회교도 여자 사이에서 난 아이는 정부에 귀속됩니다. 회교도 남자는 기독교인 여자와 결혼하고 아이를 낳는 것은 합법적입니다. 여러 병원에 문의를 하고 카톨릭 병원에도 문의를 했으나 답은 정부에 신고를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러니하게 돈만 주면 상관없다는 회교도 의사가 운영하는 병원에서 아이를 낳았습니다. 하지만, 아이 출생 신고를 할 수도 없으니 아이는 여권을 만들 수도 없습니다. 합법적이 결혼 관계가 되고 아이 출생 신고를 하려면 남편이 회교도로 개종을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믿음의 사역자로 일을 하고 있으며 여권을 가질 수 있는 평범한 삶을 꿈꾸고 있습니다.
- 미래태권학교 개구쟁이들
저희를 지원하는 곳의 도움으로 드디어 매트리스를 장만했습니다. 경사가 기울어져있어 발차기를 하다 넘어지기를 거듭하며 아픔을 감수해야 했던 아이들에게는 도리어 더 넘어질 수 있는 기회를 선사했습니다. 푹신한 매트리스여서 아이들은 일부러 넘어지기 일쑤입니다. 이건 저희가 매트리스를 주기를 잘한 것인지 웃음이 나옵니다. 매트리스가 들어오면서 더욱 자신감 있고 활발해지며 얼굴에 웃음이 가득한 아이들의 모습에 기쁨이 더해 갑니다. 간식비도 지원을 받게 되면서 아이들에게 사탕만 주다가 치킨도 주고 때로는 음료수와 과자 등도 주는 등 간식도 질이 높아졌습니다. 그런데 원래 25명 정원이었는데 더 이상 받지 않기로 했는데 어느 새 35명이 되어버렸습니다. 어쩔 수 없이 돌려보내는 아이들이 있어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아이들이 많아지면 장소도 좁고 아이들의 수준이 차이가 많아서 제대로 가르치기도 힘든 상황입니다. 같이 돕는 일군들의 손길이 더 많이 필요합니다.
말썽쟁이 Q는 정말 말을 잘 듣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많고 시끄러워 목청이 높아져라 소리를 질러야만 합니다. 하라는 동작은 제대로 않으면서 주변의 아이들을 괴롭히고 합니다. 혼을 내려고 따로 밖으로 불러내었습니다. 잔뜩 기합을 주려 했으나 이내 마음을 고쳐먹고 왜 우리가 여기에 왔는지 말해 주었습니다. “너희를 사랑하러 왔단다. 너희를 사랑한다.” 그러고는 꼭 안아주었습니다. 그 아이도 화답을 해 주었습니다. “저도 사랑합니다.” 아이의 눈은 죄송하고 미안한 표정이 가득하면서 눈물이 고였습니다. ‘사랑한다 아이들아 소리질러 미안하다. 또 소리지를 수밖에 없겠지만.’
- 때로는 울고, 풀이 죽는 기쁨이
기쁨이가 다니는 학교에서 각 선생님들과 학부모가 면담하는 날이 있었습니다. 선생님들마다 기쁨이를 잘한다고 칭찬하셔서 마음이 뿌듯했습니다. 아랍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한국 아이가 그래도 평균 이상을 하며 칭찬을 받으니 감사했습니다. 하지만, 한 선생님은 기쁨이가 수업시간에 잘 운다고 하시며 또 다른 선생님은 기쁨이가 작년보다 풀이 많이 죽어 있고 집중을 많이 못한다고 말씀들을 해 주셨습니다. 공부가 점점 어려워져서 그러는 것인지 아니면 한국 아이가 자기 밖에 없어서 그런지 마음이 힘듭니다. 해마다 한국 아이들은 줄어들어 이번 학기에 새로 한 한국 아이가 들어왔지만 기쁨이와 함께 있던 한국아이들은 다 떠났습니다. 기쁨이는 떠나간 다른 한국 친구들처럼 사역자가 세운 학교로 보내달라고 했었는데 제가 달래서 1년만 더 다니자고 했었습니다. 다른 한국 친구들은 옮겨간 학교가 재미있고 공부가 쉽고 날마다 가고 싶어진다고 한답니다. 그러고 보니 기쁨이가 집에서 짜증내고 저희 부부와 부딪히는 일이 부쩍 늘어났네요.
<기도제목>
1. 시리아 내전이 속히 종결되어 평범한 삶이 회복되게 하소서. 이라크 내의 기독교인들에게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강건함을 주소서. 요르단의 경제적 불안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들이 도출되고 안위를 허락하소서.
2. N이 홀로 살아가지만 믿음의 형제, 자매들과 함께 교제를 하는 가운데 믿음의 뿌리가 더욱 깊어지게 하시고 이혼을 한 회교도 남편도 믿음의 길로 들어서는 놀라운 은혜를 허락하소서.
3. H의 아이가 정식으로 출생 신고를 할 수 있는 방안이 도출되게 하소서. 또한 남편과 함께 사역자로 일하는 가운데 하나님의 함께 하심의 역사가 이루어지게 하소서.
4. 미래태권학교를 섬기는 저희들이 더욱더 사랑과 지혜로 섬길 수 있도록 저희를 더욱 겸손하게 낮춰주소서. 아이들의 아픔을 공감하며 치유하는 장으로 미래태권학교를 사용하소서. 함께하는 일군의 손길들이 더욱 많아지게 하소서.
5. 기쁨이의 마음을 깊이 이해하고 돕는 아빠와 엄마가 되도록 저희 부부를 깨우치시고 기쁨이가 현재의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도록 믿음의 담대함으로 이끄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