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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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선교의 동역자님들께
변함없이 사랑과 기도로 함께 해 주시는 동역자님들께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리며 주님의 평안이 삶 속에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제천 아둘람힐링센타 철수
제천아둘람힐링센타는 그곳 소유주의 일방적인 계약파기와 철수요구로 인해 10월 10일자로 고성 아둘람으로 철수하였습니다. 계약상으로는 3년 반이란 잔여기간이 남아있지만 임대인측에서 거짓으로 가득 찬 소송을 제기했는데 같은 그리스도인이라고 주장하는 상황에서 법적 공방을 하는 것이 이유를 불문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행위 밖에 되지 않는다고 생각되어 부득이 철수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비전MBA교육을 하면서 “선으로 악을 이기라”라고 가르쳐 왔기에 그 가르침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희 암환자의 친구들의 모든 스텝들은 철수과정에서 십자가를 지는 심정으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래서 이제부터 주님께서 부활의 능력으로 행하실 일을 바라보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계속되는 새로운 선교적 회심
저는 그동안 실크로드 라이프 로드라는 기치아래 지리적 종족적 전방개척선교를 추구해 왔습니다. 그런 가운데 전방도 개척하지 못한 것 같은데 후방은 궤멸되고 있는 선교적 상황, “너희는 나를 본받는 자가 되라”고 말할 수 없는 기독교 사역자들의 삶과 사역, 한국에서 제자훈련으로 잘 하기로 소문난 교회가 급성장하는 동안 그 교회의 주변은 더욱 환락가로 바뀌어가고 또 후임목회자의 역기능적 리더십의 행태, 한국 교회가 해외 선교에 열을 올리고 있는 동안 한국사회는 교회를 향해 더욱 싸늘한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는 모습 등을 보면서 무엇이 문제일까 심각하게 생각해 왔습니다.
그런 갈등과 고뇌의 와중에 지리적 전방개척선교를 추구하며 살아온 제게 암을 선물 탁월한 선교전략가이신 랄프 윈트박사님을 통해 복음의 진리로 변혁시켜야 할 또 다른 전방개척지에 대한 지평을 열어주셨습니다. 그것은 바로 복음의 진리로 응대하고 변혁시켜야 할 삶과 사회의 다양한 영역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자연스럽게 암의 세계에 하나님의 진리를 선포하고 하나님의 통치를 드러내며 암에 대한 진리를 통해서 주님의 복음을 땅 끝까지 증거 하는 일에 소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난 2년 동안 주중에는 충북 제천에서 암환자들을 위한 사역을 하고 주말에는 서울을 중심으로 비즈니스선교를 위한 훈련들을 진행해 왔었습니다.
제천 아둘람 사역을 통해서 배우고 얻은 것
첫째, 십자가에서 자아가 온전히 죽어짐을 통해서 주님의 부활을 더욱 사모하는 것이 무엇인지 배워가게 되었습니다.
둘째, 선교공동체를 이룰 내재적 역량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저는 학창시절에는 이기는 것이 능력이라고, 사회에 나와서는 돈을 많이 버는 것이 능력이라고 배웠고 또 그렇게 살도록 요구받아 왔던 것 같습니다. 심지어 선교사역을 하면서도 그런 신념의 체계가 여전히 내면의 중요한 소프트웨어로 작동해 온 것 같습니다. 그 결과 세상은 아주 각박한 곳이 되고, 선교를 추구하는 단체마저 별로 선교적이지 않은 역기능적인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경험해 왔습니다.
그런 제가 지난 2년 동안 제천 아둘람 사역을 통해서 비록 힘들긴 했지만 이기거나 돈을 많이 버는 것이 능력이 아니라 사랑하는 것이 능력이며 하나님 나라의 긍정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것만 능력이라는 것을 관념이 아니라, 실제적인 선택 가운데 담아내는 소중한 훈련을 받아온 것 같습니다.
새로운 선교적 비전- 공동체
그런 제게 주님께서는 새로운 부담을 주시기 시작했는데 그것은 바로 공동체에 대한 비전입니다. 저는 지난 2013년 10월부터 지난 10일까지 만 2년 동안 제천 아둘람에서 지금까지 받지 못했던 하나님의 특별훈련을 받았습니다. 그것은 바로 사랑의 공동체를 형성하는 훈련이었습니다.
하나님의 교회에 대한 비전은 세상에 대한 대조공동체, 세상을 향한 대안공동체입니다. 그러나 현실 속의 교회는 CEO와 같은 역할을 하는 담임목사를 중심으로 형성된 신앙적 조직처럼 보여, 주님께서 꿈꾸는 교회의 모습을 찾아보기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공동체라는 단어를 쓰긴 하지만 그것은 관념의 언어이지 실제 경험되어지기를 기대하거나 진정성을 가지고 추구하지도 않는 개념처럼 보입니다. 저는 지난 2년 동안 제천 아둘람에서의 사역을 통해 공동체의 능력을 조금씩 경험하게 되면서 세상에 대한 진정한 대조공동체, 대안공동체에 대한 소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저는 처름 BTC를 설립할 때 가졌던 공동체의 꿈을 회복하여 치유와 회복과 무장의 생활공동체, 경제공동체, 선교공동체를 형성하고 그 역동성으로 마지막 선교의 불꽃을 태울 소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지금 그리고 앞으로
제천에서 철수한 저희 10명의 스텝들은 지금 고성 아둘람에 머물면서 당분간 함께 살 공간을 정비하고 있으며 다음 주부터는 구체적으로 하나님께서 주실 치유와 선교의 공동체를 이룰 주님께서 허락하실 새 땅을 찾아 나서길 원합니다. 새로운 공동체를 형성할 근거지가 마련되고 역동적인 세상을 향한 대안을 제시하는 예수중심의 선교공동체를 세워나길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면 또 함께 동참해 주시기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2015. 10. 16 여러분의 보냄을 받은 신갈렙 전사라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