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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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이렇게 보내시면 어떻겠습니까?
이번 주 수요일은 우리나라의 명절 가운데 가장 즐겁고 기다려지는 것이 추석 명절입니다. 햇곡식과 햇과일이 나는 춥지도 덥지도 않은 참 좋은 계절이라 하여 한가위라고도 합니다. 이런 명절에 사람들이 고향으로 찾아 나섭니다. 그곳에서 오랜만에 친지들과 친구들을 만나서 온갖 이야기들을 하게 될 것입니다. 일 년에 한 두 번이지만 그 시간에 나눈 이야기를 오래도록 마음의 굳은살이 되어서 오래 남습니다. 그래서 정치하는 사람들은 추석 민심을 잡기위해서 많은 노력들을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도 이번 추석은 유래가 없는 긴 연휴로 많은 친지들과 가족들 친구들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만나는 친지들과 친구들과 많은 이야기들을 할 것입니다. 특별히 우리 기독교인들도 여기에 예외는 아닐 것입니다.
이와 같은 이야기 속에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모습은 어떠하여야 할까요? 기독교에 대하여 부정적인 사람들은 그리스도인들이 말을 잘한다고 합니다. 실제로 오늘날 기독교인들은 매우 똑똑합니다. 어떤 분들은 목사의 신학적 지식을 능가하고 기독교의 교리를 나름대로 분석할 정도로 논리 정연하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예수 믿는 사람들은 말을 잘한다고 말합니다. 이것은 말만 잘한다는 부정적인 것이 숨어 있는 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이제 말은 좀 적게 하고 말 대신에 섬김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어떨지 생각해 봅니다. 한 방송의 멘트에서 아줌마 닷컴에서 조사했는데 명절에 아줌마들이 가장 듣기 싫은 말이 시어머니가 ‘좀 더 있다 가라’는 말이었답니다. 서로 섬기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면 이와 같은 모습은 없었을 텐데.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이제는 말로서가 아니라 삶으로서 보여 주여야 하지 않겠습니까?
한편으로는 명절엔 가족이 모두 신앙생활을 하는 경우가 아니면 제사문제로 대립하기 쉽습니다. 이와 같은 때에도 신앙적인 문제로 대립하지 말고 명절기간동안만이라도 가족 친지들을 사랑으로 극진히 섬겨 감동하게 한다면 아마도 그들이 보면서 말만 잘하는 그리스도인들이 아니고 삶이 무엇인가 다르다는 생각을 가지지 않겠습니까? 겸손한 모습으로 믿지 않는 가족들을 섬긴다면 가족들은 우리 가운데 계신 예수님을 보게 될 것입니다. 신앙은 말로 표현되기보다 섬김을 통해 행동으로 표현되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우리가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복된 소식을 전할 좋은 기회가 되어서 다음 명절에는 함께 믿음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으로 발전된다면 얼마나 기쁜 명절이 되겠습니까? 그리고 수요일이기 때문에 고향교회에서 수요예배를 드리게 되면 목사님에게 작은 선물도 준비하고 감사헌금도 한다면 시골에서 목회하시는 목사님에게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이런 명절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여러분의 목사 김 종 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