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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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두려워 할일
초기 기독교의 중심지였던 유럽은 지금 황폐화 되었습니다. 그 화려하고 웅장한 교회 건물들은 비어있고 신앙은 국교화와 제도화 되어버린지 이미 오래 되었습니다. 복음으로 들끓었던 사람들은 사라지고 지금은 모슬렘이 대신 그 자리를 차지하고 말았습니다. 기독교의 불길을 전 세계로 내보냈던 곳이 이제는 역으로 선교 대상지가 되고 말았습니다. 안타깝고 마음 아픈 모습입니다.
이 시대에 가장 급성장을 이룬 한국 교회의 모습에도 우려가 있습니다. 교회의 숫자는 많지만 대부분 수평이동에 의존하고 있고, 불신자가 예수님을 믿는 비율은 하락 된지 이미 오래 되었습니다. 교회가 예수님을 전하는 일을 놓치지 않아야 하는 일입니다. 그럴 때 지금의 유럽교회가 되고 말 것입니다. 두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복음을 전하는 일이 만만치 않습니다. 가장 큰 장애물은 교회 안에 있습니다. 교회를 나오는 사람들이 교회의 메세지나 활동이 복음적인 것보다는 자신들의 필요를 채우는 것에 더 많은 관심을 두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전하는 일에 대가를 요구하지 않고 우리들이 원하는 필요를 채워주는 부담 없이 다닐 교회들은 우리 주위에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전하는 일을 하지 않는다면 많은 교회중의 하나로 남게 될 것이고 그렇다면 굳이 우리 교회가 존재할 이유가 없습니다.
우리 교회는 이 세상에 큰 영향을 주는 대단한 교회가 아닙니다. 그러나 서울이라는 도시에서 적어도 우리 교회만이라도 복음의 열정을 잃지 않고 예수님을 전하는 이 소중한 일에 담대하게 쓰임 받는 교회로 남았으면 합니다. 이러한 사명 앞에 무력감을 느낄 때가 많지만 그러나 같은 꿈을 품고 달려가는 교회 식구들로 인해 다시 힘을 얻곤 합니다. 화려함과 성공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고 사명 앞에 순수하게 최선을 다해 달려가고 싶습니다. 우리가 가장 두려워 할일은 다른 어떤 것이 아니라 사명을 잃어버리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목사 김 종 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