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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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저 이야기
요즈음 우리나라에 젊은 층을 중심으로 “금 수저, 흙 수저”에 대한 말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이 말은 영어 표현인 “은수저를 물고 태어나다”에서 유래한 것으로 태어날 때부터 부모의 직업, 경제력 등으로 본인의 수저가 결정된다는 이론입니다. 예전에는 자수성가하는 분들이 많이 있었지만 근래는 많이 배우고, 경력을 쌓아도 그것과 상관됨 없이 부모의 직업과 경제력에 의해 자녀들에게 그것이 대물림으로 더 굳어져 가는 것이 현실인 것 같습니다. “금 수저”는 돈 많고 능력 있는 부모를 둔 사람을 가리키지만, “흙 수저”는 돈도 배경도 없어서 기댈 데가 없는 사람을 가리킵니다. 노력보다 부모의 배경에 따라 장래가 결정된다는 오늘날 젊은 세대들의 현실을 담은 표현입니다. 그런데 정말 안타까운 것은 젊은이들 중에는 현실에 절망한 나머지 한국을 헬 조선(Hell Korea)이라 자조하고 있습니다.
이런 위기의식에 빠진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멋있게 살아가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성경에는 수저론이 아닌 “그릇론”이 있습니다. 디모데후서 2장 20절과 21절 말씀에 보면 “큰 집에는 금 그릇과 은그릇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나무그릇과 질그릇도 있어서 어떤 것은 귀하게 쓰이고 어떤 것은 천하게 쓰입니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러한 것들로부터 자신을 깨끗하게 하면 그는 주인이 온갖 좋은 일에 요긴하게 쓰는 성별된 귀한 그릇이 될 것입니다.” 성경에서 “그릇론”은 그릇의 재질을 중히 여기는 것이 아니고 얼마나 깨끗하냐에 초점을 맞추어져 있습니다. 아무리 금 그릇이라도 깨끗하지 못하면 하나님께서는 쓰시지 않습니다. 그러나 나무 그릇, 질그릇이라도 깨끗하면 하나님께서 귀히 쓰신다고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만들어주신 그대로 자신을 깨끗하게 살면 보잘 것 없는 질그릇이라 할지라도 요긴하게 쓰는 존재가 되게 하십니다. 고린도전서 1장 26절 말씀에 보면 “형제자매 여러분, 여러분이 부르심을 받을 때에 그 처지가 어떠하였는지 생각하여 보십시오. 육신의 기준으로 보아서 지혜 있는 사람이 많지 않고, 가문이 훌륭한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아무리 힘든 세상일지라도 하나님을 인정하고, 신뢰하고, 비전 삼고 사는 자를 하나님은 반드시 그 사람을 귀하게 사용하십니다. 이런 사람들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여러분의 목사 김 종 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