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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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해야 할 것과 잊어버려야 할 것

우리는 이상하게 기억해야 할 것은 망각하고, 망각해야 할 것은 기억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과거의 아픔과 상처가 잘 잊히지 않습니다. 누군가로부터 받은 폭언, 조롱, 비웃음 등으로 인하여 받은 상처가 그것입니다. 그런데 반면에 수많은 감사했던 것, 아름다웠던 것은 잘 기억나지 않고, 쉽게 잊힙니다. 그러나 우리의 삶이 더 아름답고 풍성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아픔과 상처는 빨리 망각하고, 아름답고 감사한 것은 오랫동안 기억하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중국의 루쉰이라는 사람이 쓴 유명한 아큐(Q)정전이라는 소설이 있습니다. 그 소설 속에 하층민인 아큐는 수많은 모욕과 조롱을 받으면서도 이상하게 상처 없이 살아갑니다. 그 비결이 무엇인가를 보았더니 망각술이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망각하며 살아갈 수 있는가? 그것은 비전에 몰입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부르심의 목적과 사명에 몰입하면 과거의 아픔과 상처는 다 잊힙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이런 고백을 했습니다.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뒤에 있는 것을 잊어버리기로 작정했다고 합니다. 앞에 있는 것이 무엇입니까?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입니다. 하늘의 영광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받게 될 하나님의 칭찬입니다. 그 소망에 몰입할 때 우리는 뒤에 있는 것, 잊어버릴 수 있습니다. 잊어버려야 하는 뒤에 있는 것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과거의 실패요, 또 하나는 과거의 성공입니다. 실패를 기억하면 상처가 살아나고, 성공을 기억하면 교만이 살아납니다. 그 두 가지를 다 잊어야 합니다. 새가 날지 못하는 경우가 두 가지인데 하나는 상처 입은 새는 날지 못합니다. 이것은 과거의 상처입니다. 또 하나는 나뭇가지에 매여있는 새도 날지 못합니다. 이것은 과거의 성공입니다. 우리는 과거의 상처나 성공을 다 잊고, 대신 우리가 마땅히 기억해야 할 것만을 기억하며 살아갈 때 우리의 삶은 훨씬 더 역동적이고, 생명력이 있고, 풍성합니다. 그러면 무엇을 기억해야 할까요? 첫째는 내가 죄인이었던 것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죄인인 나를 구원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세 번째는 나에게 주신 사명입니다. 이 세 가지를 꼭 기억하는 것입니다. 은혜로 구원받은 존재로서 하나님이 주신 사명에 몰입하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죄인이었던 나를 은혜로 구원해 주시고, 영혼을 섬기는 거룩한 사명을 주신 것을 기억하며 영혼을 섬기는 삶을 살아갈 때 우리의 삶은 날마다 하나님의 생명을 흘려보내는 복된 삶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의 목사 김 종 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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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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