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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오클라호마 비전교회(남인철 목사)에서 부흥집회를 인도했을 때 포도나무 목장을 섬기는 손용현 목자의 식사 대접을 받았습니다. 대화를 나누는 중에 자녀가 둘 다 지적 장애를 갖고 있는데 가정교회가 출범할 때부터 목자로 섬긴 것을 알았습니다.


비전 교회에 목장이 8-9개 있는 데 뿌리를 따지면 모두 손 목자가 인도하는 포도나무 목장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사역 간증을 글로 써 달라고 부탁해서 여기에 올립니다. - 최영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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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아내는 2005년 부터 목장 사역을 시작해 약 9년간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다른 목자들과 사역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만, 장애를 가진 자녀들과 함께 사역을 하는것이 조금 다른점입니다.

9년전 새로 부임하신 남인철 목사님이 가정교회를 출범시키면서 저희 내외에게 목자 목녀를 권유하셨습니다. 그 당시 예수님 믿은지 얼마 되지 않은 터라 감당하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대답을 늦춰오고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도 마음의 부담만 생기지 선뜻 대답이 나오질 않았습니다. 자녀들 때문이었습니다.

저희에게는 슬하에 두 자녀가 니다. 아들 홍민이는 19살, 딸 하은이는 17입니다.

홍민이는 태어날 때 심장에 이상이 있어 생후 8개월때 수술을 했는데, 그 후 발달이 늦었습니다. 수술 후유증 때문인 줄 알았는데, 늦어지는 이유가 다른 데 있었니다. 염색체 이상이었읍니다. 현대 의술로는 고칠수가 없는 질환이었습니다. 저희들에게는 절망이었니다.

둘째 하은이가 생고 병원에서 첫째 애가 그러니 둘째를 디테일하게 검사하자고 하여 검사했는데, 정상으로 검진 결과가 나왔읍니다. 생후 3개월까지는 아무 이상이 없었는데, 그후로 아이가 조금씩 다른 아이들과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읍니다. 병원에선 그냥 발육이 늦는거라 해서, 안심했는데, 4살, 5살이 되어도 걷지 못하고 고형 음식을 삼키지 못했읍니다. 별의 별 검사를 다해봤지만 의사 말은 항상 똑같았습니다. 그냥 는거라고… 그러다가 지적 장애라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하나님께 모든 원망을 쏟아냈읍니다. 하필이면 왜 우리냐고… 왜 하나도 아니고, 두 아이 다 그러냐고…… 하루 하루의 삶이 힘에 겨웠읍니다. 두 아이들은 계속해서 병원에 다녀야 하고, 크고 작은 수술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읍니다.

상황이 이렇기에, 내가 누굴 섬기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 잘 돌보는 것만으로도 큰 사역이라고 하신 어떤 분들에 귀가 기울여지고, 우리에게는 목자 목녀가 되어서 다른 사람을 섬길 자신과 시간적 여유가 없다고 자위하였습니다.

그러다가 목장을 해야 되는 이유보다, 할 수 없는 이유를 찾연약한 우리 모습을 깨닫게 되었고, 이러한 우리들을 하나님께서 사용하기 원하신다는것을 깨닫고 목자 목녀로 헌신하게 되었읍니다.

처음 목장을 시작하면서 열정만 있으면 모든 걸 헤쳐 나갈수 있을 것 같았는데, 생각처럼 쉽지가 않았읍니다. 제 자신이 문제였읍니다. 열등의식 때문이었습니다. 우리 목장에는 유학 오신 분들이 주류를 이루었는데, 저는 학벌이나 재력에 있어서 이들보다 뒤떨어졌습니다.

특히 아이들 문제가 힘들게 했니다. 목장 아이들은(전부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우리 홍민이나 하은이가 곁에 오는 것을 싫어하고, 자기들 노는 방에서 데리고 나가 달라고 당당히 얘기하기도 합니다. 우리 아이들 방인데…


목장 준비하느라 아이들 돌보는 것을 소홀히 해 하은이가 사고(대소변을 못가림)라도 치는 날이면 목원들 오기 전에 치우느라 정신 없고, 내 새끼들도 제대로 돌보지 못하면서 뭐하고 있나 하는 생각에, 목장을 어떻게 마쳤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도 없고, 맘이 먹먹한 날이 한두 번이 아니었읍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목원들의 변화된 모습들을 보게 되고 그들의 고백을 들으며, 저와 아내는 하나님 앞에서 많이 울었습니다. 지금은 모두 하나님께서 주신 내 영적 자식들 같니다.저희 부부에게 어미 아비의 마음을 주신 것입니다. 서운할 것도 미워할 것도 없고, 그저 사랑스럽기만 합니다.

목장을 하면 기쁜일들이 많습니다. 무엇보다도 사람들의 변화를 보고, 그들의 삶이 바뀌는것을 보고, 침례받는 것을 보는 것입니다. 믿지 않는 자가 목장에 와서 그런일들이 일어나면 얼마나 기쁜지요….

한 VIP는 다른 목원과 같은 아파트에 살던 유학생 부부였는데, 애찬 후 금방 가거나 나눔 시간까지 머물러 있다 해도 제대로 나눔을 하지 않았습니다. 일부 목원들과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다가, 결국은 목장 나오는 것을 그만 두게 되었습니다. 몇 개월이 지나서 다시 연락이 되었을 때 목장 참석을 권했는데 이때에 흔쾌히 응하였습니다. 그 후론 계속적으로 참석했는데, 하나님께서 마음을 열어 주셔서 예수님을 영접하고 침례도 받게 되었습니다.

그 형제가 고백하기를, 목장에 다시 나온 이유, 저희 부부가 이런 상태에서 언제까지 목장을 하는가를 보고 싶고 (본인들은 그런 말 한 적 없다고 극구부인 합니다만) 관계가 안 좋았던 목원이 목장에 나와선 어떻게 행동하고, 어떻게 얘기하는지 궁금해서 다시 나오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이 형제는 삶공부 마치고 마침내는 목자로 헌신했습니다. VIP에서 목자되기까지 약 6년이란 시간이 걸렸습니다. 침례를 받았을 때도 기뻤지만, 이 가정이 힘겨운 시간과 시련을 겪고 일어나 목자로 헌신하는 것을 보는 것은 최고의 기쁨이었습니다. 이 후에 분가를 여러 번 했지만 우리 최 목자님이 헌신하고 목자로 섰을 때 그 감동과 기쁨은 지금까지 목장하며 어렵고 힘든 시간을 충분히 덮고도 남을만큼 행복했습니다.

“목장을 어떻게 하셔요?” 라는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저희 가정 환경 때문에 그러는 것 니다. 그러나 저희는 아주 심플합니다. 목자는 평신도 목회자이므로, 목사님들이 하시는 것을 그대로 따라서 하는 것이었습니다.

기도와 말씀 생활을 따라 했더니, 목장에서 기도했던 대상을 만났을 때 친근감이 생겼습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니까 그 영혼을 품고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목자가 기도함으로 권위를 받는다는 말씀도 깨달아지구요. 또한 어려운 상황이 올 때면, 하나님께서는 말씀으로 저희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주었읍니다.

둘째는 목장 식구들 섬김과 사랑의 대상으로만 생각합니다. 그 외것을 생각할 때에는 기대치가 생기고, 목장을 등한시 하실망감이 생겼는데, 섬김과 사랑의 대상으로 바꾸어 보기 시작한 후엔 그런 실망감도 사라지고, 참석한 목원들에 대한 감사가 커짐을 경험했습니다. VIP 가 입술을 열어 성경 한 줄 읽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모르는 찬양 열심히 따라 부르는 것만으로도 감사함이 넘쳤습니다. 저희는 많이 봤니다. 뭣 모르고 목장에서 하는대로 읽고, 따라 부르다가 성령님의 역사하심으로 영접하고, 침례받고, 제자됨을요.

세 번째는 우리 자신이 목장 모임을 최우선시 합니다. 아주 특별한 이유(교회 행사나 날씨)가 있지 않는 한 목장 모임을 하니까, 대부분의 목원들도 우선순위목장에 두는 것을 보았니다. 한 사람이 모이건 몇십 명이 모이건, 그 안에 반드시 하나님의 역사하심이 있는 걸 경험합니다.

믿지 않는 친구들은 저희보고 미쳤다고 합니다. 누가 누구를 돕냐고…. 그럴 시간과 돈과 열정이 있다면 아이들 위해서 쓰라고…. 제발 그만 좀 하라고..


그렇다면 세상 속에서 저희 가정이 할 수 있는 가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요?? 저희같은 사람에게 누가 어떤 도움을 청할까요….. 하지만 하나님 나라에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너무 너무 많니다. 우리 가정을 하나님께서 들어 사용하신다는것 만으로도 기쁘고 감사합니다.


저희는 할 수 있는 만큼만 최선을 다해 순종하려고 한 것 밖에 없는데 하나님께선 저희 가정에 너무 많은 것들을 주셨읍니다. 힘들고 지칠 때 많은 열매를 맺게 하시어 위로와 새 힘을 주셨니다. 재정적어려움을 목장을 하면서 풀어주셨습니다. 천금보다 귀한 목장 식구들을 만나게 하시고, 천국의 소망도 함께 누릴 수 있게 해 주셨니다.

사실 목원들을 섬긴다 했지만 저희가 어려울 때 오히려 목원들한테 섬김을 받고, 힘에 겨울 땐 목원 전체가 동역자가 되어 주었니다. 저희 가정은 기도와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살 수 없는 가정인데, VIP들이 우리 아이들과 사업체를 위해 처음으로 기도란 걸 했다고 고백을 하십니다. VIP들이 하는 기도를 하나님께서 어찌 안 들어 주실 수 있겠니까….

이제 저희 부부에겐 목장이 단순히 사역이 아니라 삶임을 고백합니다. 예수님의 헌신적인 사랑에 반해서 사역을 시작했습니다. 예수님 사랑하는 가운데 지속하며, 예수님 사랑 가운데 끝마치는 것이 저희 부부의 소원입니다.

건강한 교회에 소속되어 있어서 감사합니다. 섬길 수 있는 교회와 목원들이 있어서 감사합니다. 함께 마음을 나눌수 있는 목사님 , 목자 목녀 목부님들이 계셔서 행복합니다.

이 글을 씀으로 저희들이 지나온 길을 되돌아 보고 재확인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언제나 저와 아내, 저의 사랑하는 두 아이들을 통해 하나님 한 분만이 영광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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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03
11:22:41 (*.120.20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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