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겨울이 지나고 이제 멀리서 봄의 기운이 오는 3월 초 오랫만에 소식을 전합니다. 올 겨울은 유난히 눈이 많이 왔습니다. 2-3차례 추위는 있었지만 그 위세는 예년 만 못하여 나름 온화한 겨울이었고, 눈이 많이 와서 불편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눈 덮인 산을 보면서 마음에 온기를 느낄 수 있었던 겨울이었습니다.

 

겨우내 교회에는 조용하지만 영적인 변화가 있었습니다. 교회 개척 초기부터 성도들에게 성경 공부를 통하여 말씀을 가르치는 일을 소홀히 하지 않았는데, 코로나 사태를 지나면서 근자에 교회의 주일 예배 이외의 모임들이 좀 소홀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새해에는 교회 리더들과 함께 기도하며 올해 부터는 더욱 더 많은 시간을 성도들의 영적 성장에 할애하기로 결정하고 주중과 주일 성경공부를 새롭게 시작했습니다.

 

먼저, 주중에는 에들렛교회와 협력하는 현지인 목사인 라큼벡 목사가 TEE 강의를 인도하게 되었습니다. 라큼벡 목사는 TEE 전문 강사로 훈련 받은 사람인데 앞으로 교회 리더들을 대상으로 TEE인도자를 키우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렇게 되면 앞으로는 양성된 리더들이 교회 성도들의 수업을 인도하게 될 것으로 기대가 되는데 현재 누르겔드 목사 부부와 후임 선교사 부부 그리고 성도 3-4명이 매주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 수업이 목표한 대로 잘 진행 되도록 함께 손 모아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일반 성도들이 가장 잘 모일 수 있는 주일에는 제가 조직신학 공부를 성도들의 눈 높이에 맞추어 인도하고 있습니다. 현재 다양한 제목들로 수업을 진행 중인데 예전에 비해 많은 분들이 참석하고 있습니다. 특히 1년 내에 새롭게 교회에 오신 몇몇 분들이 열심으로 성경공부에 참석하고 있어 수업에 대한 활기가 생기고 있는 것 같습니다.

 

교회 단체 톡방에 아침마다 성도 중 한 분이 매일 아침 매일 성경과 같이 성경구절을 읽고 해설해주는 내용을 올려 줌으로 성도들이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있는데, 이것이 많은 호응을 받아 성도들의 영적인 성장에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것을 누르겔드 목사는 카작 교회와 리더들에게 전달하고 있고 저 역시 카작 사역을 하시는 한국 선교사들에게 전달하여 나름 다른 카작 교회들에게 선한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 사역이 온라인을 통하여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 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난번 말씀드린 대로 제가 카작 신학교를 돕는 사역은 그 틀을 만들어 가고 있지만 여러가지 기본적인 어려움들이 있는데 학생과 강사 확보 그리고 운영 재정 확보의 문제입니다. 아직도 카작 교회들은 그 수가 얼마 안되고 규모도 작아 리더들을 자체적으로 세울 수 있는 능력이 없고, 그들을 신학교에 보내 고 싶지만 재정적으로 지원할 능력이 안됩니다. 또한, 신학교는 1년에 2주간 씩 3번을 모여 공부하는데 학생들 자신이 수업료를 내고 신학교 기간 동안 생업을 쉬고 신학교에 오는 것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것이 사실 입니다.

 

따라서, 현재 8명의 학생이 공부하고 있지만 그 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강사들에게 줄 강의료도 부족하고 건물과 숙식의 문제도 어려움이 있습니다. 현재 카작 신학교는 재정적으로 후원을 받고 있는 곳이 한 곳도 없어 올 해부터 저희 에들렛교회에서 적지만 매달 후원금을 지원 하고 있는데 앞으로 다른 카작 교회들도 동참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지금 두가지 목적으로 동역자 분들의 후원을 요청 드리려 합니다.

 

먼저, 카작 신학교에 대한 재정 후원인데 이것은 금액과 상관 없이 마음이 가시는 대로 저에게 연락하시거나 저의 후원 구좌 중 사업비 구좌신학교 지원이라는 명목으로 재정을 보내주시면 됩니다. 다른 하나는 신학생들에 대한 후원입니다. 현재 신학교의 1년 수업료는 한화로 35만원 정도 입니다. 학생들은 처음 1년은 자신이 수업료를 부담하고 그 후에 1년이 지나 학생의 열의와 사역자로서의 자질 등을 고려하여 장학금을 지급하여 경제적인 부분을 도우려고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개인과 모임 그리고 교회 이름으로 카작교회의 미래인 카작 사역자들을 세우는데 도움을 주실 분들은 1년에 35만원을 후원해 주시기를 소망합니다. 재정은 한번 또는 나누어 후원 하셔도 됩니다. 물론 한명이 아닌 두 명 이상을 재정적으로 후원해 주셔도 됩니다. 저는 앞으로 저의 남은 사역 기간 동안 카작 교회와 신학교가 서로 유기적으로 도우면서 성장할 수 있도록 미력이지만 도우려 합니다. 주께서 주신 새로운 비전을 다시 한번 잘 이루어 나갈 수 있도록 함께 손 모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와 아내는 긴 겨울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그 동안 카작에서 살던 둘째 딸 윤주와 사위가 2월 초에 한국으로 이사를 갔습니다. 윤주는 중학교 1학년을 마치고 부모를 따라 카작에 와서 17년 동안 남의 땅에서 치열하게 살았는데 이제 한국에서 남편과 함께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모쪼록 딸과 사위가 한국 사회에 잘 정착하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삶을 계속하여 살아 갈 수 있도록 함께 손 모아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42일 부터 57일까지 단체의 대표자 회의에 참석하기 위하여 한국을 방문합니다. 그 때 동역자 분들과 그 동안 나누지 못한 것들과 저에게 주신 하나님의 큰 은혜와 감동을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환절기에 건강 유의하시고 늘 평안하시기를 간구합니다.

감사합니다.

 

봄이 오는 문턱 눈 덮인 천산 아래김반석, 이샘물 드립니다.

 

[ 기도 제목 ]

 

- 에들렛 교회 성경공부가 잘 진행되고 성도들의 믿음이 자라도록

- 에들렛 누르교회를 통하여 케겐 지역에 복음이 전파되고 복음의 능력이 드러나도록

- 카작 신학교의 문제들이 은혜로 해결되어지고 하나님의 거룩한 사역자들을 키우는

역할을 잘 감당하도록

- 반석,샘물이 은혜와 인내로 맡겨진 역할들을 잘 감당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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