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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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밟히는 것이 있습니까?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받음과 동시에 하나님께서 주시는 소명이 있습니다. 소명이란 나의 시간과 재능과 에너지를 세상에서 하나님을 섬기는데, 사용하라는 하나님이 주신 목표입니다. 그래서 그 소명은 하나님에게서 오고, 우리가 소명을 이룰 때 하나님의 뜻을 행하게 됩니다. 소명은 멈추어 있지 않고 우리의 기질과 재능과 인생 경험을 통해서 자라고, 무엇보다도 하나님과의 관계가 깊어지고 하나님을 아는 것과 비례해서 자랍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자라고 넘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하나님을 아는 것에서 자라게 하시는 분이 성령님입니다. 성령님이 임하실 때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강물처럼 넘치게 됩니다. 성령님이 임할 때 우리는 하나님의 마음을 갖게 되고,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나의 관점에서 하나님의 관점으로 바뀌게 됩니다. 어느 날 성령님이 강력하게 임하고 보니까 세상 속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상대적인 약자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하고, 그들의 아픔이 느껴지기 시작하고, 어떻게 하면 그들과 함께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면, 그것이 바로 소명입니다. 사도행전 3장을 보면 나면서부터 앉은뱅이가 있었습니다. 이 사람은 그야말로 저주받은 사람입니다. 매일 매일 구걸을 하면서 하루하루를 겨우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성경에서 일관되게 강조하는 것은 “객과 고아와 과부에게 자선을 베풀라”라고 말씀하시고, “그러면 복이 있으리라.”라고 약속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나면서부터 앉은뱅이를 비롯한 장애인들은 성전에 들어가지 못하는 사람들입니다. 성전 문 앞에서 동전 한 푼 얻어서 하루하루 사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그는 수천의 사람들이 매일 매일 성전을 드나들면서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성령이 임하니까 보였습니다. 그분의 영이 임하니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분의 비명소리가 들리기 시작했고, 그의 고통이 느껴지기 시작했고, 그의 아픔, 고독, 소외가 나의 아픔과 고통과 소외로 동일시되기 시작했습니다. 베드로는 그를 주목하며 보면서 “은과 금은 내기 없거니와 내게, 있는 것 나사렛 예수 이름으로 일어나 걸으라.” 선언할 때 그는 일어났고, 걸었고 뛰었습니다. 성령이 임하고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깊어지고 넓어지니까 보이지 않던 그 사람이 눈에 밟혔습니다. 바로 소명입니다. 소명은 눈에 밟히는 것입니다. 나는 지금 무엇이 유난히 눈에 밟히는 것이 있는가?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눈에 밟히는 것이 없다면 깊이 기도하고 성령님을 의지하시기 바랍니다. 성령님을 통해서 만약 눈에 밟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이 바로 우리 성도 한 분 한 분의 소명입니다. 그 소명에 충실할 때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고, 하나님 나라가 임합니다. 나는 지금 무엇이 눈에 자꾸 밟히는지요?
여러분의 목사 김 종 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