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미래에 대한 책임

드루 길핀 파우스트 하버드대 총장은 취임식에서 “대학의 본질은 과거와 미래에 대한 특별한 책임이 있다. 대학은 영구적인 것에 헌신해야 한다. 대학이 당장 앞에 닥친 현재보다 과거와 미래를 위해 책임을 다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대학은 일생을 형성하고 수 천년의 유산을 전수하며 미래를 결정하는 배움에 관한 곳이다. 그래서 대학은 때로는 대중의 당장의 우려나 요구와 충돌하더라도, 뒤를 돌아보고 앞을 내다보면서 가야 한다고 말합니다. 대학을 평가한다는 명목으로 졸업율, 대학원 입학 자료, 표준화된 시험 점수, 연구비, 교수 논문 게재율 등을 보고하지만 이런 조치들로는 성과 자체는 물론이고 대학이 가진 포부를 파악해낼 수 없다고 주장 합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금 우리가 갖고 있는 것으로써가 아니라 우리가 행하는 것으로써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올바른 사고로 멀리 내다보는 이분의 글이 공감이 되고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그러면서 교회에 대한 우리가 가져야 할 꿈과 이상 그리고 올바른 방향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됩니다. 교회가 당장의 눈에 보이는 것들에 매이지 말고 본질을 추구해야 합니다. 지금 우리 교회에 무엇을 해야 도움이 되고, 무엇을 하는 것이 효과적인 것 보다는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생각 하는 것입니다. 이상과 현실은 차이가 있습니다. 현실은 우리의 꿈과 이상을 이루는 일에 많은 장애물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현실과 어느 정도 타협을 해야 한다는 요구를 받습니다. 현실이 어려운데 우리의 꿈과 사명이 아무리 크고 좋아도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반문할 수 있습니다. 교회의 사명이 좋아도 현실에 맞추어야 한다는 저항을 받기도 합니다. 현실과 꿈을 이루는 일에는 언제나 충돌이 있습니다. 그러나 교회는 지금 어떠한 모습인가 보다는 사명과 본질을 추구하고 있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교회가 지금의 외형적인 모습 보다는 교회가 지금 행하는 것으로써 평가를 받아야 합니다. 교회 식구들이 당장의 현실에 매이지 말고 좀 더 중요하고 본질적이고 가치 있는 삶과 신앙의 본질을 추구 하고 그것을 붙잡고 앞을 내다보며 살아가도록 돕는 것이 교회의 미래에 대한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목사 김 종 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