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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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휼의 사랑은 공감입니다.
‘긍휼’이라는 말은 ‘공감’ 해준다는 의미입니다. 이것저것 따져서 사리에 맞으면 받아들이고 맞지 않으면 거절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공감해주는 것입니다. 공감은 상대방이 기쁠 때 같이 기뻐해주고 상대방이 슬플 때 같이 슬퍼해주는 것입니다. 부부 사이에 이런 공감이 있다면 그 가정은 결코 불행하지 않을 것입니다. 부모와 자식과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공감해주는 관계는 건강합니다. 아무리 가까이 있어도 공감이 안 되면 꺼려합니다. 반면에 아무리 멀리 있어도 나를 공감해주면 가고 싶어집니다. 공감은 우리의 내면에 빛을 초청합니다. 그래서 상한 마음에 치유가 일어나고 어둠이 물러갑니다.
우리의 마음속에 공감해주는 이 긍휼의 마음이 가득하다면 우리의 목장과 교회는 더욱 더 행복이 넘치게 될 것입니다. 아무리 우리의 사역이 힘들고 어려워도 공감해주는 지체가 있다면 그것은 결코 어렵거나 힘들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열심히 사역을 했지만 아무도 그것을 공감해주지 않는다면 쉽게 넘어질 것입니다.
엘리야가 갈멜산에서 850명의 거짓 선지자와 영적 대결을 했을 때 멋지게 승리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얼마 후에 그는 광야로 도망합니다. 그리고 거기에서 ‘나를 제발 데려가 달라’고 하나님께 호소합니다. 영적으로 탈진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다는 말입니까?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하나님께서 역사하심으로 영적 싸움에서 대승을 거두었던 엘리야인데 말입니다. 문제는 아무도 그 주변에 그를 공감해주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어떻게 그를 회복해주셨습니까? 까마귀를 통해서 그를 위로하면서 공감해주셨습니다. 목장은 공감해주는 공동체입니다.
우리들은 삶의 현장에서 많은 부딪힘이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마음이 심히 괴롭고 힘들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목장에 오면 우리를 받아주고 우리의 약함과 아픔들을 공감해줍니다. 우리 신림교회 안에 있는 모든 목장들이 바로 그런 목장이라면 그 목장은 희망과 용기와 안식이라는 에너지가 흘러넘치는 목장이 될 것입니다. 삶을 나누고 마음을 나누고 우리의 약함을 나눌 때 지적하거나 가르치지 말고, 대신에 들어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함께 아파하고 함께 기뻐해주는 것입니다. 거기에서 주님은 임재하시고 우리들의 상한 마음들을 만져주시고, 더 나아가 우리의 삶의 방향과 목표를 보게 하시고 그것을 향하여 함께 나아가게 할 것입니다.
우리 목자들이 일방적으로 섬기며 기도할 때 어떤 때는 힘이 들 때가 있습니다. 힘이 드는 이유는 다른 것이 아니라 외롭기 때문입니다. 왜 외롭습니까? 공감해주는 사람이 없으면 누구나 외롭습니다. 그런 면에서 목원들에게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목자를 위로해주십시오, 공감해주십시오. 그러면 목자들은 더 큰 기쁨으로 섬길 것입니다. 우리의 목장과 교회가 공감해주는 공동체가 되어 주님의 행복을 더욱 더 풍성히 누리기를 소원합니다.
여러분의 목사 김 종 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