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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교회에 관한 오해 풀기(2) - 휴스턴 서울교회 이명희목녀 -
2.목장모임에는 좋은 프로그램이 있어서 많은 변화가 일어난다?
어릴 적부터 주일에는 교회에서 온종일 살다시피하고, 교회에서 갖은 봉사와 궂은 일은 도맡아 하던 한 형제가 휴스턴으로 이사를 와서 그 유명하다는 서울침례교회의 가정교회에 기대를 잔뜩 걸고 목장에 참석을 했답니다. 그런데 의외로 성경 공부는 너무나 엉성한데다가, 나눔의 시간이라는 것이 잡다한 부부싸움을 한 이야기나 세상살이 이야기 뿐이고, 별로 배울 것도 없는, 도무지 영적이지 않은 것 같은 모임을 매주 하길래 아무래도 목장을 잘못 정해서 그러나 보다라는 생각을하고 다른 목장으로 옮겨갔습니다. 거기도 역시 별다를 것 없이 마찬가지라서 이 형제는 혼돈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도무지 이게 어떻게 된 것인가, 이런 걸 가지고 왜 그렇게 좋은 교회라고 소문이 났을까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목장식구들의 맨날 똑같고, 하잘것 없는 이야기들을 늘 한결같이 경청해주는 목자와 목녀를 지켜 보면서, 영혼 사랑의 감동이 가슴에 진하게 느껴져 왔답니다. 그들은 아무 것도 부족할 것이 없는 사람들이고, 성경 지식이 없어서 남들을 가르치지 못할 사람들도 아니었습니다. 그런데도 관심을 집중해서 열심히 그들 삶의 엇 일들과 아픔을 들어 주곤 하며 그들에게 무언가 필요할 때는 헌신적으로 도와주곤 했습니다.
그제야 그가 자신을 돌아보게 되니, 이제껏 하나님께서 정작 원하시고 기뻐하시는 영혼구원에 관한 일들은 뒤로 제쳐 놓은 채, 분주히 다니며 뭔가 많이 하고 있고, 알고 있다고 착각하던 본인의 실제의 모습을 깨닫게 되었다고 울먹거렸습니다. 그 이후로, 그 형제도 변화되고 목자가 되어, 믿음이 없거나 성숙하지 못한 사람들을 배려하며 섬기는 삶을 살려고 애쓰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반드시 가정교회를 해야만 구원이 이루어 지는 것은 아닙니다. 전도 훈련이나 행사,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사람들이 변화를 받고 구원을 받는 일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그러한 프로그램이나 방법만 의지했을 때는, “내가 너를 잘 가르쳐 줄께, 이만치 나 있는 곳까지 올라와봐…” 하는 식이 되기 쉬웠습니다. 언제나 다른 사람들을 가르치려고만 했었습니다.
가정교회의 섬김이 다른 점은, “너 거기 있니? 그래, 내가 거기까지 내려가서 붙들어 줄께. 우리 같이 올라가 보자.” 라고 오랜 인내로 기다려 주고,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기 위해서 자신을 낮추며, 그들과 밀착된 삶을 나누는 것입니다. 섬김을 받는 자나 섬기는 자가 함께 변화되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자세가 믿지 않는 사람들의 마음에 감동과 신뢰를 주고, 열매를 거두는데 더 효과적이 될 뿐 아니라, 섬기는 자도 신앙이 함께 자라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가정교회 연수나 세미나를 오신 목사님들께 늘 해드리는 말이 있습니다. “목장 모임은요, 엉성할수록 잘 하는거예요. 그래야 불신자나 초신자들이 어색하거나 마음이 불편하지 않고 잘 어울리게 되거든요.”
“ 믿음이 약한 사람들에게는, 약한 사람을 얻으려고 약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나는 모든 종류의 사람들에게 모든 것이 다 되었습니다. 그것은, 내가 어떻게 해서든지, 그들 가운데서 몇 사람이라도 구원하려는 것입니다. 나는 복음을 위하여 이 모든 일을 하고 있습니다.그것은 내가 복음의 복에 동참하기 위함입니다.” (고린도전서 9:2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