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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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에서 사실과 진실
성경에 보면 노아의 아들들 가운데 함이라는 사람이 방주에서 나와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는 아버지 노아가 술에 취해서 수치스럽게 있는 장면을 목격하고 그것을 형제들에게 그대로 알렸습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그것 때문에 함과 그의 후손들이 저주를 받습니다. 그의 형제의 종들의 종이 되는 저주였습니다. 함이 형제들에게 말한 것은 거짓을 말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사실을 말했습니다. 그런데도 그의 후손들이 저주를 받은 것입니다. 왜 그랬을까요? 함은 사실을 말했지만 진실을 말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아버지의 수치스러움 그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것을 형제들에게 말함으로 아버지의 권위가 깨지고 권위가 깨지면 관계와 질서를 통해서 주시는 하늘의 복을 받을 수 없습니다. 때로는 우리가 삶을 살면서 사실을 말하는 것 보다는 덮어 주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어떤 내용에 대한 사실이 있지만 그것을 그대로 폭로하는 것 보다는 덮어 주어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서 담당해 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 후에 보면 그 때 덮어 주기를 잘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수치를 행한 그 누군가도 회개하고 온전한 사람이 되었고 자신도 평강을 누리는 사람이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결국 공동체 전체가 아름다운 공동체로 존재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진실입니다. 공동체 안에서 누군가의 허물이 보였을 때 우리가 가져야 할 태도는 그 사람에 대한 사랑입니다. 그리고 그 사랑의 바탕 위에 안타까워하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 마음을 가지고 그 허물과 실수를 담당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허물이 있는 지체도 회개하고 새사람이 되고 담당한 성도도 더 성숙에 이르게 되므로 모두 함께 승리자가 될 수 있습니다. 요즘 우리는 폭로와 고발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가족이라는 공동체 교회와 목장이라는 공동체 속에서 형제들에게 보이는 허물이 있을 때 우리는 정죄보다는 먼저 사랑의 마음으로 덮어주고 담당해 줌으로 모두가 함께 승리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그것이 바로 진실입니다. 이런 진실함으로 피차 부족한 우리들이 함께 건강하고 행복한 공동체를 이루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의 목사 김 종 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