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HOME > 설교와칼럼 > 목회칼럼

낮은 곳으로 흐르는 사랑

사랑에는 세 가지가 있다고 말합니다. 동성 친구 간에 맛보는 필로스의 사랑, 이성간에 싹트는 에로스의 사랑, 그리고 하나님으로부터 받는 아가페의 사랑입니다. 아가페 사랑은 신적인 사랑이라고 정의하는데, 의미가 얼른 마음에 와 닿지가 않습니다. 저는 아가페 사랑을 낮은 곳으로 흐르는 사랑이라고 정의하면 가장 실체에 가깝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듯이, 하나님의 사랑은 낮은 곳으로 흐릅니다. 힘없는 사람, 약한 사람, 없는 사람에게로 흐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에게 계명을 주실 때 고아, 과부, 외국인 근로자를 배려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24:9). 힘없고, 약하고, 권리 주장할 수 없고, 착취당하기 쉬운 낮은 사람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성전에서 가르치실 때에, 자신의 경건함을 과시하는 듯한 바리새인의 기도와, 가슴을 치며 자신의 악함을 고백하는 세리의 기도를 비교하시면서, 하나님께서 바리새인의 기도를 물리치시고, 세리의 기도를 들으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18:11-13). 낮은 곳으로 흐르는 사랑 때문입니다. 물은 흘러내리지, 흘러 오를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사랑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음이 높고 교만한 자에게는 하나님의 은혜가 미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마음이 낮은 사람에게 임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은 겸손한 자를 돌보시고 교만한 자를 물리치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4:6). 하나님은 사랑의 본체입니다(요일4:8). 본체이시기 때문에 사랑하고 안 하고는 선택이 아닙니다. 사랑할 수밖에 없습니다. 시야가 좁아서 그렇지, 우리에게 일어나는 역경도 궁극적으로는 하나님의 사랑의 표현이고, 징계도 사랑의 표현입니다(12:6). 하나님은 자신의 성품을 부인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딤후2:13). 이러한 하나님을 알기에, 예언자 이사야는 하나님은 꺼져가는 등불을 끄지 않으시고 상한 갈대를 꺾지 않는다고 했습니다(42:3). 하나님의 사랑이 낮은 곳으로 흐른다는 것을 알 때, 최후 심판에 관해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양과 염소의 비유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천국 잔치에 참여할 양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내가 주릴 때에 내게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실 것을 주었으며, 나그네로 있을 때에 영접하였고, 헐벗을 때에 입을 것을 주었고, 병들어 있을 때에 돌보아 주었고, 감옥에 갇혀 있을 때에 찾아 주었다' 할 것이다(25:35-36).” 피상적으로 읽으면 천국에 가기 위해서는 남에게 사랑을 베풀어야 한다는 뜻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아닙니다. 이들은 하나님의 통증을 덜어준 사람들입니다. 낮은 곳으로 흐르는 사랑 때문에 하나님은 배고프고, 목마르고, 아프고, 자유를 박탈당한 사람들의 신음을 무시할 수가 없습니다. 이들의 고통은 하나님의 고통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의 고통을 덜어준 것이 당신에게 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25:40). 낮은 곳으로 흐르는 사랑 자체이시며, 부르짖으면 응답하실 수밖에 없으신 하나님. 이런 분이 우리의 아빠라는 사실을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날 정도로 좋습니다.

여러분의 목사 김 종 석

조회 수 :
744
등록일 :
2017.01.26
17:18:22 (*.120.202.71)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s://www.sillim.org/bord02_03/2456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29 아름다운 공동체의 책임자 김종석 2017-03-24 572
528 악한 영의 공격은 무섭습니다 김종석 2017-03-16 846
527 포기해서는 안 되는 싸움 김종석 2017-03-10 616
526 전도는 순종으로부터 시작합니다 김종석 2017-03-02 660
525 믿는 신앙의 회복 김종석 2017-02-23 674
524 가정을 선교의 기지로 김종석 2017-02-16 670
523 삶 성경공부에 적극적으로 참여합시다 김종석 2017-02-10 634
522 대표기도는 어떻게 할까요? 김종석 2017-02-03 917
» 낮은 곳으로 흐르는 사랑 김종석 2017-01-26 744
520 설 명절을 은혜롭게 보냅시다 김종석 2017-01-20 787
519 수저 이야기 김종석 2017-01-12 711
518 간증이 주는 축복 김종석 2017-01-06 749
517 올해도 기도로 시작하는 새해 김종석 2016-12-30 639
516 올 한해도 보이지 않게 봉사하신 분들 김종석 2016-12-22 641
515 단기 선교를 위해서 기도해 주십시오 김종석 2016-12-16 716
514 모이기에 열심을 다합시다 김종석 2016-12-08 658
513 나는 신앙인인가? 종교인인가? 김종석 2016-12-01 1019
512 문제와 갈등이 있을 때 김종석 2016-11-24 717
511 식사 기도와 할인 김종석 2016-11-17 887
510 아홉 번째 기도제목을 돌려드립니다 김종석 2016-11-10 671
대한예수교장로회 신림교회 / 서울특별시 관악구 난곡로 48길 5 / Tel : 02-858-9891 / Fax : 02-858-98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