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선교의 동역자님께

 

사랑하는 동역자님들께 오랜만에 소식을 전하며 지난 일 년 동안 함께 해 주신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바뀐 위치, 변화된 사역

저는 1993BTC선교회를 세우고 2019년까지 26년간 대표로서 책임 맡아 사역해 왔습니다. 지난 2020년 함께 동역해 오던 오주병비즈너리에게 대표직을 위임하고 저는 선교회의 이사장으로 다른 위치에서 사역하고 있습니다. 선교회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약간 축소된 형태로 사역을 진행하고 있지만, 신임대표와 몇몇 비즈너리들과 함께 집단지도체제를 이루어 사역을 확장해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저는 강원도 고성 아둘람에 거주하면서 암환우들을 위한 사역과 함께 비즈너리들을 발굴하고 양육하는 사역을 해 오고 있습니다. 또한 과학과 기술에서 생각이 출발해서 종결 짓고, 모든 문제를 경제논리로 접근해서 이해하고 대응하는 이 시대에 과학과 기술이 아니라 하나님의 창조로부터 생각을 출발하고 성경적으로 전개하며, 돈과 경제논리가 아니라 생명이 우선되는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해 창조생명학회를 조직하고 그 생각들을 확산시켜 가는 노력을 해 가고 있습니다. 또한 전방개척선교학회(Korean Society for Frontier Mission)를 함께 이루어 이 시대 우리가 직면해야 할 참된 선교적 전방은 어디이며, 그곳을 복음으로 개척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 가야 할 방안을 찾고 적용하는 시도를 해가고 있습니다. 그 일환으로 며칠 뒤에는 자신학화를 위한 논의를 오프 라인에서 진행할 예정입니다.

 

코로나 팬디믹 상황에도 중단 없이 진행된 사역

올해 코로나사태에도 불구하고 아둘람에서는 매달도 빠짐없이 보름간의 암캠프가 진행해 왔고, 오신 분들이 육체적, 정신적, 영적 건강을 회복하는 은혜를 누렸습니다. 그 과정에 모두의 안전과 건강을 지켜주신 주님께 찬양 드립니다. 제천 아둘람에서 철수해서 고성으로 돌아와 직면한 위기를 돌파하고 새로운 아둘람를 세우기 위해 그간 힘겹게 사투를 벌여 왔습니다. 그 결과 이제는 숙소가 부족해서 대기를 해야 캠프에 오실 수 있을 정도로 사랑받는 아둘람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어서 감사드립니다. 이 모든 것이 동역자님들의 지지와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음을 고백하며 다시 한 번 동역자님께 감사드립니다.

 

(Cancer)! Fine thank you. 아둘람 사람들 이야기

올해 아둘람에 오셔서 암의 극심한 고통과 공포를 이겨내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4명의 암환우분들과 함께 고통했던 그 분들의 배우자분들의 이야기와 저희 부부의 이야기를 함께 담은 원고를 정리해서 출판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 일 년 동안 저희 아둘람 캠프에 부어주신 사랑과 은혜가 너무 커서 그것을 저희들만 누리기가 아깝고, 암으로 고통 받고 있는 많은 분들께 용기와 희망을 드리고 싶은 마음에 원고를 정리해서 출판사와 조율중입니다.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는 암을, 우리가 더 나은 삶을 살게 촉진하는 계기가 되게 전환시킨다면 이미 암에서 이긴 것이기 되기에, 출간될 책을 통해 그런 변화가 일어나길 소망합니다. 그런 좋은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책이 출판될 수 있도록 그 과정을 인도해 주시길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올해 제가 가장 진보를 보인 것은!

제가 올해 새롭게 배우고 숙달한 것은 그동안 제가 해 오던 일들과는 전혀 다른 육체적인 노동입니다. 그 일환으로 지난 2월에서 천만원 조금 못 미치는 금액으로 02 포크레인을 구입해서 숙달해 가고 있습니다. 20년이 넘은 낡은 것이여서 궤도가 자주 빠지고, 다양한 고장을 일으켜서 계속 정비를 해 가며 사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그래도 그 포크레인으로 1km가 넘는 아둘람 일주 도로를 이번 달 완성하게 되었습니다. 오신 환우분들이 제가 만든 산책로들을 걸으며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얼마나 감사하고 기쁜지 모릅니다. 그래서 힘든 줄 모르고 아직 서툰 포크레인 작업을 하루 종일 하곤 합니다. 아둘람을 방문하시면 제가 만들어 놓은 산책로와 직접 수로관을 400미터 연결해서 아둘람 마당으로 흐르게 만든 개여울과 연못들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1월말에 진행될 45일간의 청소년캠프

지금 자라나고 있는 중고등학생들은 여호와를 알지 못하는 세대로 자라게 되는 것 같은 안타까움이 있고, 대학생이 되면 변화시키기가 더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중, 고등학생 때 진리를 알고 자유를 누릴 수 있게 하도록 돕기 위한 캠프를 아둘람에서 124-28일까지 개최합니다. 다음 세대가 복음 안에서 세워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점점 나아지고 있는 자녀들과 건강을 유지해 준 아내

4년째 우울증을 심하게 앓고 있던 아들 성철이는 올 하반기부터 점차 회복의 기미를 보이고 있고, 지난 2월에 대학원을 졸업한 딸 송미도 이제 자리를 찾아가고 있어서 감사합니다. 전사라선교사는 매달 암캠프에서 하루 3끼 유기농밥상을 매 끼니마다 다른 메뉴로 만들어내는 놀라운 투혼을 발휘하면서도 건강을 유지하고 있고, 캠프 참가자들에게 음식이 놀랍다는 찬사를 받고 있어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아내가 기쁨으로 그 일을 감당하고 있긴 하지만 너무 힘든 일이기에 건강을 잃지 않도록 기도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성탄의 계절! 주님의 풍성하신 은혜와 사랑으로 충만하시길 기도드리며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2021. 12. 23일 새벽 아둘람에서

 

신갈렙 전사라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