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형성된 코로나바이러스의 대풍이 더 세력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코로나와의 전쟁의 끝을 아직 가능할 수는 없지만 묵묵히 자리에서 서서 견디며 함께 이 전쟁을 싸우고 있는 사랑하는 동역자님들을 응원하고 축복합니다

저희 가정은 7년여간의 필리핀 사역 후 지난 5월 한국에 들어와 안식년을 보내고 있습니다 많은 선교사님들이 본인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강제 안식년을 보내고 계십니다 불안한 상황과 선교사역에 대한 안타 까움으로 마음이 무겁기만 합니다 예전처럽 마음껏 동역자님들을 만날 수도 없습니다 몸은 멀리 마음은 가까이라는 문구가 이제는 일상이 되어버렸습니다.

현실은 고달프고 이 고통은 언제 끝날지 모르지만 우리가정에는 큰 감사제목이 하나 있습니다 생활의 많은 영역에서 제약이 있는 만큼 코로나로 생긴 빈 공간은 이제 오직 하나님으로만 채울 수 있기에 우리의 시선이 더욱 하나님을 향하여 고정되었다는 것입니다.

 

절망이 깊을수록 하나님의 이름이 더 선명해짐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사역이 어느 순간 일이 되어버렸고, 예배가 하나의 종교적인 연례행사가 되었던 우리의 삶, 감사보다는 의무감으로 했던 우리의 일상이 이제야 예배의 소중함을 느끼며 하나님을 향하여 한 발 짝 더 다가가게 되었지 싶습니다 예배를 자유롭게 드리면서도 의무감으로만 예배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예배도 자유롭게 드릴 수 없습니다

(42편의 시인도 마음껏 예배할 수 없는 상황을 생각하며 마음이 상함(4) 내게 소중했던 것들이 잘라 떨어져 가는 이별의 아픔이 있지만 그만큼 몸과 마음은 가벼워지고 하나님을 찾게 되니 이것이 감사제목이 됨에 감사합니다

 

동역자라는 말이 있습니다 부족한 곳을 막아서고 채워주는 사람이죠 우리는 한 동역자들입니다 그리스도의 이름 아래 모여 예배하고 하나님의 사역을 하는 온갖 욕심과 세상 것에 빼앗긴 마음에 많이 생긴 빈 자리를 사랑하는 동역자들로만 채울 수 있는 것도 감사의 제목입니다 기도할 때도 이제 얼굴을 생각하 며 더 깊고 자세히 기도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만날 수 없으니 더 생각이 나고 애뜻하고 간절해집니다 이 마음도 하나님께서 주시는 마음입니다

한 가지 소식을 사랑하는 가족들, 동역자님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저희 가정은 본부와 많은 시간 이야기 하고 논의한 후에 사역지를 필리핀에서 헝가리로 옮기기로 결정하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옮기는 결정이 쉽지 않았지만 이 또한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알고 순종하기로 했습니다 초대교회 선교의 원동력 중 하나가 고난으로 인한 흩어짐이었습니다

 

흩어진 자들이 더 많은 지역으로 흩어져 복음을 전했습니다 저희는 캠퍼스에서 복음을 전하는 사역을 해야 하는 사역의 특수성 때문에 기도하고 많이 고민한 끝에 필리핀에서 의 사역을 정리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필리핀의 캠퍼스는 대면수업에 대한 기약이 없습니다

3월중에 저희 가정은 헝가리에 들어가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잠잠 해지면 찾아 뵙고 인사를 드려야 할텐데, 인사도 드리지 못하고 가야할 상황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샤랑하는 동역자님!

주 안에서 강건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견디고 버텨야 하는 지금 부족한 저희 가정을 기도와 물질로 채워 주신 것처럼 저희 가정도 동역자님들의 어려움을 기도로 채우고 함께 걸어가겠습니다 2021년을 새 마음 으로 시작하고 주님께만 소망을 두는 해 되기를 기도하겠습니다.

내 영혼아 내가 어찌하여 낙심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해 하는가 너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시편42:5)

 

2020년 마지막 날에 유희춘 김은아(지민 성현)선교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