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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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십사년유월소식(2014년6월) 하강진, 김지슬, 기쁨
(시 119:114)
주는 나의 은신처요 방패시라 내가 주의 말씀을 바라나이다
- 지역 상황
1) 시리아 - 시리아에서 6월 3일에 대통령 선거가 실시되었습니다. 단독 출마했던 예전과 달리 현 아사드 대통령 외 2명의 후보가 출마했으나 나머지 두 후보는 복수 후보 모양을 내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아사드 대통령이 88.7%라는 높은 지지율로 당선되었습니다만 반군 장악 지역을 제외하고 치러진 반쪽 선거가 되었습니다. 아사드 대통령은 대통령 선거의 승리를 통해서 정통성을 부각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한편, 시리아 내 극단주의 이슬람 무장 세력 편에 서서 싸우는 서구인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이 본국으로 귀환 시 위험의 요소는 늘어나고 있습니다.
2) 이라크 - 이슬람 무장 세력이 본격적으로 이라크 내에서 정부군과 전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북서부 이라크 제 2의 도시 모술을 장악하고 바그다드를 향해 길목의 주요 도시 및 마을들을 점령해 나가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내전이 시작된 듯합니다. 이런 상황 가운데 이라크 내에서만 50만 명의 난민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이라크 내의 상황은 점차 악화되고 있습니다.
3) 요르단 - 이라크 내 상황이 악화되면서 이제 요르단으로 시리아 난민뿐만 아니라 이라크 난민도 더해지고 있습니다. 이미 전체 인구의 10% 이상이 시리아 난민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라크 난민마저 추가되면 요르단 내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시리아, 이라크로 영역을 확장한 이슬람 무장세력의 다음 목표는 요르단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어 요르단은 이라크 국경 지역 감시를 더욱 강화하고 나섰습니다.
- 이라크에서 사라져가는 기독교인들
이라크 내에서 무장 세력들에 의해 기독교인들에 대한 테러, 위협 및 재산 압수 등의 어려움뿐만 아니라 소수 종파로서 차별 등을 경험하면서 기독교인들이 대규모로 이라크를 떠나고 있습니다. 2003년 미국 공격 이전까지 약 100만명의 기독교인들이 있었지만 10여년이 지난 지금은 약 45만 명으로 줄었고 앞으로도 이라크를 떠나는 기독교인들의 숫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입니다. 최근 극단주의 이슬람 세력이 모술을 점령하자 이 지역의 기독교인들은 박해를 피해 다른 지역으로 피신하고 나섰습니다. 이라크 기독교 지도자들은 만약 기독교인들이 박해를 피해 대부분 고향을 떠날 경우 기독교 존립 위기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극단주의 이슬람 세력이 이라크 내 도시를 점령하면서 이슬람 율법(샤리아)로 엄격히 통치하겠다는 전단을 뿌리기도 했습니다. 실제 일부 도시에서 도둑질 한 사람의 손목을 자르고 도심 광장에서 공개 처형도 일삼고 있습니다. 한편, 기독교인들에게는 보호 명목으로 세금을 걷는 경우도 전해지고 있어 기독교인들에 더욱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 시리아 난민 어린이들 위한 태권도 사역 한 학기 마무리
여름 방학에 들어가면서 난민 어린이들을 위한 태권도 사역 한 학기를 마무리했습니다. 지방 교회 한 켠에서 시멘트 바닥에 시설도 변변치 않고, 바닥이 기울어져 운동을 하다가 가끔 미끄러지기도 했지만 아이들은 꾸준히 태권도를 배우러 나왔습니다. 발차기도 아직 어리숙하고 품새도 잘 다듬어지지 않았지만 태권도를 하면서 즐거워하는 아이들의 얼굴에서 새로운 희망을 봅니다. 포탄과 총 소리에 그리고 부서진 집들을 바라보며 죽어가는 가족들 친척들의 소식에 많은 상처를 받았을 아이들이 태권도를 통해 조금이마나 회복되었기를 소망합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의 마음에 뿌려진 그리스도의 사랑이 깊이 뿌리내리고 자라기를 기대합니다.
- 이라크? 요르단?
지금 하고 있는 일을 통해서 이라크 내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북부 지역으로 다시 옮겨갈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또다시 가족을 떨어져 지내야하고 가족들은 함께 갈 수 없는 상황이라 옮겨가지 않고 요르단에 있기로 결정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마음 한 편에 이라크로 다시 가고 싶은 마음, 아니 욕심도 없지 않아 힘든 결정이었습니다. 기도하는 가운데 이제는 혼자 있는 것보다 이제는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곳에 있어야 하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제가 이렇게 결정하고 난 뒤에 현재 이라크 사태가 악화되면서 외교부에서는 이라크 방문을 위한 예외적 여권사용 허가서 신규 발급을 잠정 보류하고 이라크 입국 허가서를 이미 받은 사람들의 이라크 방문도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기도제목>
1. 피로 얼룩진 시리아의 사태 종결, 분쟁이 끊이질 않는 이라크에 화합, 불안이 가득한 요르단에 안정이 이루어지게 하소서.
2. 이라크 내에서도 이제 극단주의 이슬람 세력이 본격적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이들의 세력이 속히 무력화되게 하소서.
3. 이라크에서 고통을 겪고 있는 기독교인들에 이겨나갈 수 있는 능력을 주시고 핍박에도 흔들리지 않도록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믿음의 뿌리가 더욱 깊이 내려지게 하소서.
4. 태권도를 함께 했던 시리아 난민 아이들의 마음에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더 큰 위로를 허락하시고 상처를 치유케 하소서.
5. 6월말부터 이슬람 금식월 라마단이 시작됩니다. 이 기간 동안 말씀과 기도에 더욱 매진하여 넉넉히 이겨나갈 수 있는 강건함을 허락하소서.
6. 이라크로 가지 않고 요르단에 있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번 결정 가운데 하나님께서 저희 가정의 발걸음을 하나하나 인도하심을 인하여 감사드리며 가족이 함께 하는 가운데 하나님께 드려지는 예배가 더욱 공고케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