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증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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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저는 덕촌 목장에서 예비목자로 섬기고 있는 청년부 신성언입니다. 저는 9월 21일 금요일부터 23일 주일오전까지 열린문교회에서 주최한 ‘평신도를 위한 가정교회세미나’에 다녀왔습니다. 2주전에 청년들이 등대교회 평신도 세미나에 다녀왔었는데, 저는 그때 사정으로 인해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다음 세미나인 열린문교회에 강동군 전도사님과 함께 2박 3일간의 일정을 보내고 왔습니다.

   이런 말씀 드리기 정말 죄송하지만, 전 사실 별다른 기대 없이 세미나에 참석하였습니다. 최근에 목장모임에 참석하는 것이 힘겹게 느껴졌고 목장모임에 참석하는 이유에 대해 제 자신에게 질문 하던 시기였습니다. 가정교회 사역을 왜 해야만 하는가에 대해 근본적인 답을 찾고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일이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일이다’라고 되뇌어 보기도 하였지만, 하나님께서 ‘왜 꼭 이걸 원하실까?’에 대한 고민과 의구심이 일던 시기였습니다. 전 세미나를 참석하기 전에 막상 두려웠습니다. 왠지 더 자세히 알고 나면 제가 뒤돌아서지는 않을까 걱정되었습니다.

  이런 제 모습을 반영이라도 하듯, 전 세미나에 참석한 대부분의 시간이 잠과의 사투였고 그리 크게 와 닿는 부분이 없었습니다. 가정교회의 목적이 영혼 구원하여 제자 삼는 것이란 것을 머리로는 이해하였지만 마음으로는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이런 제가 답답하셨는지 전도사님께서는 강의시간 내내 저를 깨우셨습니다. 사탕을 입에 강제로 넣으시기도 하시고, 제 어깨를 샌드백 마냥 주무르시기도 하셨습니다.

낮에는 주로 목사님의 강의를 듣고, 강의 틈틈이 목자님들의 간증을 들었습니다. 저녁에는 제게 숙식을 제공해주신 목자, 목녀님 댁에서 목장모임 운영에 관한 이야기를 듣기도하고, 목장탐방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렇게 무난하게 세미나 일정이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별다른 느낌 없이, 감동 없이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마지막 날 오전 연합예배를 드렸습니다. 드디어 끝나가는구나! 하며 속으로 쾌재를 부르는 와중에 예배가 시작되었고 찬양을 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기분이 좋아 찬양을 열심히 부르고 있는데 순간 제게 스쳐지나가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 생각은 너무나 강렬했습니다. 그 생각인즉, 제가 열린문교회에서 만났던 대부분의 목자님들이 예수님을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처음 목장에 참석하게 되었고, 참석한 목장과 목자의 섬김에 감동을 받아 교회에 나오게 되고... 그 뒤로 목자가 되신 분들이었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VIP에서 목자가 되신 분들이었습니다.

  제게 숙식을 제공해주신 목자님은 친누나의 권유로 목장에 나오게 되어 목장에서 자신을 섬겨주는 것에 감복해 정확히 3년 만에 목자가 되었다고 했습니다. 또 제가 만난 한 목자님은 일평생을 뒷골목에서 거칠게 사시다가 우연히 친구가 밥 먹으러 가자고 해서 온 목장모임에서 한번도 받아보지 못했던 사랑이 듬뿍 담긴 밥상과 목자의 섬김으로 인해 예수를 믿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또 어느 목자님은 아내를 잃고 너무나 방황하던 시기에 자신과 비슷한 처지로 남편을 잃고 힘들어하던 지금의 아내를 만나 목장모임에 참석하게 되고, 결국 지금은 목자로 섬기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각자의 배우자를 잃고 힘들어하던 두 분을 위로한 것은 하나님이셨고, 그 장소는 목장모임이었다고 하셨습니다.

찬양을 하던 중간에 스쳐지나가던 이러한 생각들이 그냥 저를 지나가버린 것이 아니라 저를 붙들고 놓아주지 않았습니다. 이상하게 그런 생각들이 저를 울게 만들었습니다. 세미나가 끝나가고 마지막 예배를 드리는 그 순간에야 제게 반응이 오는 것 같았습니다.

  세미나에 오기 전에 고민했었던 ‘가정교회 사역을 왜 해야만 하는가?’에 대해 이제 조금씩 답을 알게 되는 것 같았습니다. 답은 ‘섬김’과 ‘헌신’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삶 공부를 하며 익히 들어 알고는 있었지만, 제가 직접 경험한 적이 없었기에 믿지 못했습니다.

- ‘섬김’을 통해 영혼이 구원받고 그 구원받은 영혼은 제자가 되어 그 역시 ‘섬김’의 삶을 살고, 그럼으로써 다른 영혼을 구원하게 된다 -

  제가 열린문교회에 다녀와서 한가지 얻은 것이 있다면 이 사실을 알게 되었고 제 마음 깊숙이 느끼게 된 것이었습니다. 그동안 제 주변 친구들, 이웃을 교회로 인도한 적은 있었지만 정작 그들 중 예수님을 영접했던 사람은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목장모임에도 여러 명의 VIP가 다녀갔지만 실상은 똑같았습니다. 교회를 떠나가는 친구들을 보며 너무나 마음이 아팠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예수님께서 하늘로 올라가시기 전 말씀하셨던 영혼구원의 사명이 조금씩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저희 목장에 지금 예수님을 영접하려고 하는 목원이 있습니다. 제가 보고 경험하고 온 대로라면 이 친구도 목자가 되어 섬김의 삶을 살게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니 너무나 기뻤습니다. 상상만 해도 무척이나 감사했습니다.

  이러한 모든 생각을 저는 세미나 마지막 날에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마지막 날에야 제가 느끼고 온 것이 있어서 그나마 ‘교회에 돌아가서 목사님께 드릴 말씀이 있겠구나...’ 하고 안도하기도 하였습니다. 세미나 강의를 듣는 중 저를 줄곧 못살게 구셨던 전도사님께서 간증 준비하라고 계속 압박을 주셨는데 간증할 거리가 없으면 어쩌지? 하는 걱정도 감사하게도 해결되었습니다.

  저는 세미나를 다녀와서 이런 소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아직 우리교회는 가정교회로 전환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언젠가는 제가 열린문교회 세미나에 참석해 배우고 온 것처럼 우리교회도 가정교회 세미나를 주최해서 다른 교회에 ‘섬김’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우리교회 세미나에 참석하신 분들이 VIP에서 목자가 되신 우리교회 성도의 간증을 듣고 섬김의 삶이 전파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이번 세미나를 위해 기도해주고 응원해주신 것에 감사드리며, 비록 제 간증은 듣지 못하시겠지만... 신혼침대까지 내주시는 섬김을 보여주신 열린문교회 이원준 목자님께 감사드리며 제 간증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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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25
23:37:45 (*.90.6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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