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HOME > 설교와칼럼 > 목회칼럼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나면 언젠가는 반드시 이 세상을 떠나갑니다. 그러나 떠나감으로 모든 것이 다 끝나는 것이 아니라 떠나간 그 자리에는 떠나간 그 사람의 인격과 삶과 숨결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그 사람의 뒷모습입니다. 하나님은 우리 성도 한 분 한 분의 뒷모습이 아름답기를 원하십니다. 그런데 앞모습은 부모님에 의해서 결정이 되지만 뒷모습은 순전히 지금의 나에 의해서 만들어집니다. 성경에 보면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사람을 선택하라면 모세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모세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애굽에 내려가서 동족을 구원하고, 그들을 약속의 땅 가나안에 이르도록 40년 동안 온갖 수모와 모욕을 견디면서 인도 하였습니다. 마침내 그 약속의 땅, 가나안을 목전에 두고, 그 땅을 바라보았을 때 얼마나 감회가 솟구쳤겠습니까? 그런데 하나님은 모세에게 말합니다. “너는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네 형 아론처럼 여기에서 죽는다.”라고 말합니다. 그때 모세는 아무 말을 하지 않고, 다만 자신을 대신하여 이스라엘을 인도할 목자를 세워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약속의 땅에 갈 수 있도록 간구합니다. 그런 다음에 모세는 가나안을 목전에 두고 이 세상을 떠납니다. 그리고 그는 어떻게 죽었으며, 그의 죽음이 어디에 묻혔는지 아무도 모릅니다. 참으로 뒷모습이 아름답습니다. 그런데 마태복음 17장을 보시면 변화산에서 천상 체험의 현장에 부활하신 우리 주님과 더불어 등장하는 두 사람이 있었는데 하나는 엘리야, 또 하나는 모세입니다. 천국의 영광의 주인공들이 많을 텐데 왜 모세와 엘리야일까? 그만큼 그들이 천국의 영광을 누리는 주인공이기 때문입니다. 모세는 실패한 사람, 억울한 사람, 불쌍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모세는 자신의 명예와 업적, 보상, 자존심보다 오직 하나님의 언약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자신을 이어서 이스라엘을 인도할 지도자를 세우기를 갈망했습니다. 모세는 나만 예수 믿고, 복 받고, 천당 가는 신앙이 아니라 나는 이 세상을 떠나지만, 나의 뒤를 이어 구원의 역사를 이루어 갈 사람을 세우는 데 집중하였습니다. 그러기에 그의 뒷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오늘, 우리의 뒷모습이 아름답기 위해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것이 있다면 하나님의 구원 역사가 이루어지기 위해 우리의 후진들을 온전한 하나님의 사람으로 세워가는 것입니다. 유치부, 유초등부, 청소년부 및 청년들 그리고 30·40세대들을 세워가야 합니다. 그들을 위한 관심과 기도와 과감한 투자가 있어야 합니다. 가정에서 가정 목장 예배를 통해서 자녀들에게 신앙이 전수되고, 교회에서는 교회학교를 통해서 그들이 온전한 하나님의 사람으로 길러져야 합니다. 그리하여 언젠가 우리 한 분 한 분이 이 역사의 무대에서 떠날지라도, 그 세워진 후배들을 보면서 웃으면서 떠날 수 있다면 우리들의 뒷모습도 아름다울 것입니다.
여러분의 목사 김 종 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