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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 회색지대의 신앙

아프리카 케냐와 우간다 국경에 위치한 부시아라는 곳이 있습니다. 부시아는 두 나라의 국경인데 이곳은 다른 나라의 국경과 다릅니다. 우간다의 국경 세관을 통과하고 벽돌 건물 밖으로 나오지만 그곳은 아직 케냐가 아닙니다. 축구 경기장 보다 좀 더 큰 지역을 지나가야 비로소 케냐 국경 세관을 만나고 수속을 거쳐야 케냐로 들어가게 됩니다. 우간다와 케냐 사이에 있는 이 공간, 부시아는 그 어느 나라에도 속하지 않습니다. 누구에게 총을 쏘아도, 누군가가 강도로 돌변해도, 누구에게 폭력을 가해도 양쪽 국가의 경비병들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구경만합니다. 우간다도 아니고 케냐도 아닌 이 경계지역이 바로 회색지대입니다. 많은 성도들의 신앙생활을 보면 이 회색지대에 여전히 머물고 있는 것을 봅니다. 사탄의 나라에서 나왔지만 아직 하나님의 나라에 완전히 들어간 것이 아닌 것처럼 그렇게 엉거주춤하는 신앙에 머물러 있습니다. 어떤 한 사람은 거지와 행상인들이 득실거리는 이 위험천만한 경계 지역인 부시아에서 묘한 안전감을 느낀다고 합니다. 신앙의 회색지대에 머무는 사람들도 적당히 신앙 생활하는 것을 지혜롭다고 여깁니다. 티내지 않고 교양 있는 듯 신앙 생활하는 것, 너무 의로운 척하지 않고, 그렇다고 너무 우매하지도 않게 신앙 생활하는 것을 지혜롭게 신앙 생활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신앙생활 하는 사람들은 예수를 따르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세상도 결코 버려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면서 위험이나, 치러야 할 대가가 없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영적 회색지대입니다. 하지만 이 회색지대는 정말로 안전할까요? 하나님으로 결코 쓰임을 받지 못하고 토해지고 버려질 뿐입니다. 교회가 부흥하고, 어느덧 비주류 세력에서 이제는 대한민국에서 한국교회는 완전히 주류 세력이 되었습니다. 교회가 마음만 먹으면 대통령도 바꿔버릴 정도의 강력한 권세를 가졌습니다. 화려하고 웅장한 건물, 막강한 재력,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 그러다 보니까 주님이 없어도 못하는 것이 없는 공룡과 같은 교회가 되어 이상한 안전감에 도취 되어 있는 듯합니다. 그러나 주님은 바로 그 회색지대에 있는 교회를 뱉어 버린다고 경고합니다. 3:16 :네가 이렇게 미지근하여, 뜨겁지도 않고 차지도 않으니, 나는 너를 내 입에서 뱉어 버리겠다.” 무서운 심판에 대한 말씀입니다. 우리 신앙의 가장 위험한 것은 미지근한 것입니다. 영적인 회색지대에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의 신앙이 성령의 불로 뜨거워지기를 원하고, 확실하고 철저한 신앙인이 되기를 원하십니다. 우리 신림교회 성도님들은 성도라는 정체성을 당당하게 밝히고, 온유하면서도 담대하게 살아가기를 소원합니다.

여러분의 목사 김 종 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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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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