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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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소금 같은 삶
가장 비싼 금은 ‘황금’이며, 가장 소중한 금은 ‘지금’이며, 가장 맛있는 금은 ‘소금’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소금은 주원료가 염화나트륨인 흰 빛깔의 결정체입니다. 일반적으로 소금은 조미료, 방부제 그리고 화학공업의 원료와 비료 등으로 쓰입니다. 소금은 금입니다. 인간이 먹는 유일한 암석으로 인체의 혈액 속에는 0.9%의 염분이 있어 생명과도 직접 관계가 있는 금처럼 귀한 것입니다. 미각은 후각, 시각, 청각, 촉각과 더불어 인간의 다섯 가지 감각입니다. 그 미각을 돋우어 주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소금이 합니다. 소금의 짠맛은 고래로 인간에게 가장 기본적인 맛이며 가장 중요한 맛으로 알았고 인류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생활재료였습니다. 우리 옛 속담에 ‘평양감사 보다 소금장수’라는 말이 있듯이 소금의 영향력은 엄청났습니다. 소금을 가지고 있는 것은 맛을 독점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래서 소금은 부와 권력의 상징이었습니다. 소금장수가 어떤 장수보다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부를 누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월급이나 정기급료를 ‘샐러리’라고 합니다. ‘샐러리’라는 말은 소금을 사기 위한 돈을 의미하는 ‘salarium’이란 라틴어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소금(sal)과 인간(arius)의 합성어로 프랑스를 거쳐 영어권에서 ‘salary’라는 단어로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샐러리’는 일반적으로 통용이 되며 정기급료를 받는 이에게 ‘샐러리맨’이라고 부릅니다. 옛 로마시대에는 금과 소금의 가치는 비슷했습니다. 소금이 마치 돈처럼 거래가 되었고, 소금의 가치가 요즘의 금처럼 경제의 기준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군인들에게 봉급을 줄 때 소금으로 대신 지급하기도 하였습니다. 소금이 귀한 것이었으므로 소금에 대한 과도한 세금을 징수하기도 하였습니다. 소금에 대한 과도한 세금부과는 사회적 문제뿐만 아니라 국가의 흥망과도 관련이 있었습니다. 프랑스 대혁명은 과도한 세금부과로 빚어진 결과이며, 중국 당나라에서는 세금의 절반이 소금세였고, 만리장성을 짓는데 필요한 자금도 소금에서 나왔습니다. 로마의 황제 아우구스투스는 큰 전쟁을 앞두고 백성들에게 소금을 공짜로 배급하여 민심을 얻었습니다. 중세 유럽의 성주들은 소금을 독점하여 소금으로 백성들의 통치 수단으로 삼았습니다. 소금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은 물론이고, 음식을 짜게 먹는다는 것도 부의 상징이었습니다. 이런 유럽의 전통은 지금도 유럽의 음식들을 짜게 하고 있습니다. 구약의 제사는 제물에 소금을 쳐서 하나님께 드리라고 합니다. 세상의 소금인 우리는 비싼 존재입니다. 우리의 몸을 비싼 소금을 쳐서 드릴 때에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산 제물로 드려지게 될 것입니다. 이제 우리가 세상에서 소금 같은 삶을 살아가는 자들이 되어지기를 소원합니다.
여러분의 목사 김 종 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