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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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이 목적이 될 때
11세기 기독교 성지 예루살렘을 회복하기 위해서 시작된 십자군 전쟁은 8번에 걸쳐서 약 200년 동안 실시되었습니다. 그러나 사실상 십자군 전쟁이 승리한 것은 첫 번째 전쟁만 승리하였습니다. 대부분은 목적지도 가지 못하고 도중에 전쟁의 목적이 변질되거나 패배하였습니다. 1095년 시작된 1차 십자군은 1098년 안디옥에서 승리를 거두고 1099년 마침내 예루살렘을 정복하여 유럽의 군주를 예루살렘 공국의 왕으로 임명하여 통치하게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마침내 기독교인들에게 성지 순례가 회복되었습니다. 예루살렘을 점령한 후에는 그 성을 지키기 위해서 성전 기사단이 창단되어 성지를 파수하고, 순례객을 안내하는 일을 했습니다. 이런 모습이 기독교 귀족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고, 그것 때문에 기사단은 엄청난 헌금이 몰려오게 됩니다. 이제 기사단은 전방에서 목숨을 걸고 칼을 쓰는 기사단과 후방에서 돈을 관리하는 기사단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후방의 기사단이 더 많아졌고 그들은 모은 돈을 투자함으로 부자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후방의 기사단은 은행기사단이 되었습니다. 그런 까닭에 유럽에 금융업이 발달했는데 프랑스 왕 필리프 4세는 돈을 빌려서 갚지 않고, 교황을 압력하고 음해하고 기사단장을 묵이고 성전 기사단을 헤체 시키고, 모든 재산을 가로챘습니다. 십자군의 처음 목적은 성지를 탈환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회복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과정에서 막대한 돈이 생기니까 하나님과 성지라는 목적을 잃어버리고, 돈이 목적이 되었고 그러나 결과는 하나님의 영광도 잃고 돈도 잃었습니다. 저는 이런 역사를 배울 때마다 교회가 생각납니다. 교회가 존재의 목적을 잃을 때 무엇이 목적을 대체할 것인가? 교회 존재의 목적은 잃어버린 영혼을 구원하여 주님의 제자로 삼는 것입니다.(마28:19-20) 처음 교회가 시작될 때는 이런 목적이 분명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가고, 구원받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많아짐에 따라서 그것을 유지하고 관리하기 위해 건물과 재정 제도가 필요하게 되었고, 더 나아가서는 재정과 건물과 제도가 목적이 되어 생명력을 잃어버리다가 결국은 소멸하는 경우를 봅니다. 그러나 여전히 교회의 목적은 영혼을 구원하여 주님의 제자로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결코 수단이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래서 저와 우리 성도 한 분 한 분이 우리 주변에 아직 주님을 모르는 분들을 마음에 품으시고 그들이 주님 앞에 돌아오기를 기도하며 섬기고 인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우리 교회가 주님의 소원을 이루어 드리는 교회 교회 존재 목적을 이루어가는 교회가 되어 더욱더 생명력이 넘치는 교회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여러분의 목사 김 종 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