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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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가기
독일의 유명한 시인 프리드리히 휘덜린(1770-1840)은 그의 시 속에 이런 명언을 남겼습니다. “아 군중은 시장의 가치를 좋아한다. 그리고 하인은 더 강한 자를 존중할 뿐이다. 신에게 양심을 거는 자. 오직 그들만 스스로 진실하게 존재한다.” 군중은 자신에게 조금이라고 유익을 주는 가치, 즉 시장의 가치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시류에 따라서 살아갑니다. 그들에게는 조국, 통일, 평화, 인권, 정의, 진리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오직 시장의 가치만이 중요할 뿐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아갑니다. 자신의 욕망이나 이익 보다 하나님의 뜻이라는 대의를 따라 살아갑니다. 하나님의 역사는 바로 그와 같은 진실한 하나님의 백성을 통해서 만들어져 갑니다. 다윗은 일찍이 이스라엘의 왕으로 기름 부음을 받았지만 사울에게 쫓기는 삶을 살아갑니다. 몇 번이고 사울에게 죽을 고비를 맞이합니다. 한번은 엔게디 광야에서 사울이 다윗을 죽이기 위해서 300명의 병사들을 거느리고 다윗을 찾다가 급한 볼일을 보기 위해서 굴 속에 들어와 옷을 내리고 뒤를 보는데, 마침 그 굴이 다윗과 그 일행들이 머무는 굴이었습니다. 밝은 곳에 있다가 깜깜한 곳에 들어오니 눈이 적응이 안 되어 사람들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다윗과 그의 일행들은 사울의 모든 것이 다 보입니다. 사울은 옷을 내렸습니다. 완전 비무장입니다. 그와 함께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다윗은 사울을 죽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하였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그를 죽이지 않고 옷자락만 벱니다. 하나님의 기름 부음을 받은 자의 운명이 내 손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손에 있음을 알고 사울을 살려 줍니다. 다윗은 자신의 이익이나 욕망보다도 하나님의 뜻이 더 중요했습니다. 그래서 사울을 살려 줍니다. 그것 때문에 더 많은 고난과 시련과 죽음의 위협을 맞이하게 되지만, 그러나 훗날에 하나님은 그를 이스라엘의 성군 다윗으로 축복해 주시고, 존귀하게 하십니다. 일상의 삶의 최전선에서 우리 성도님들은 치열한 삶을 삽니다. 우리의 이웃들과 동일하게 삶을 살아갑니다. 밥 먹도, 차 마시고, 운동도 하고, 시장도 봅니다. 그러나 우리는 결코 넘어가서는 안 되는 경계선이 있습니다. 부정, 거짓, 뇌물 주고받음, 속임 등의 경계선을 넘으면 군중으로 사는 것이고, 그 경계선을 지키며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가면 우리는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군중과 하나님의 백성의 구분이 점점 없어져 가고 있는 듯합니다. 나를 부르신 하나님의 소명과 사명을 확인하고, 믿음의 공동체에서 충분히 하나님과 교통하고 성도와 교제를 통해서 하나님의 백성 됨을 확인하고 군중이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가는 우리 모든 성도님들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여러분의 목사 김 종 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