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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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에서 실족하지 않으려면

가끔 신앙생활을 하면서 시험에 들었다고 말하는 분들의 말을 듣습니다. 그럴 때마다 목사로서 옷깃을 여미고 내 자신을 돌아봅니다. 저의 행동 말 한마디로 인하여 혹시라도 누군가의 마음에 아픔을 주고 있는 것은 없는가를 살펴봅니다. 그런데 교회는 언젠가도 말씀을 드린 것처럼 병원입니다. 병원에 가면 환자들로 가득한 것처럼 예수님을 믿음으로 구원받은 성도이지만 그러나 동시에 여전히 연약한 부분이 남아 있는 분들입니다. 우리는 주님의 몸인 교회이지만 완성된 교회가 아니라 만들어져 가는 교회입니다. 공사 중입니다. 불완전한 공동체입니다. 그러다 보니 실망할 때도 있고 지체들에게 상처받을 때도 있고 나도 무의식중에 다른 사람을 아프게 할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교회가 가장 많이 상처를 주고받는 곳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상처를 덜 받고 실족하지 않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첫째, 너무 큰 기대를 내려놓는 것입니다.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큽니다. 여러분을 섬기는 목회자들에게도 많은 약점이 있습니다. 부족한 점이 있습니다. 영성과 지성과 경영과 리더십에서 만능이 되기를 기대하면 반드시 실망할 것입니다. 바울 사도 같은 위대한 분도 자신이 부족하니까 나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얼마나 부탁을 했는지 모릅니다. 제가 목회를 이만큼이라도 감당할 수 있었던 것은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이지만 우리 성도님들의 간절한 기도 때문입니다. 또 성도님들이 직분자들이나 다른 성도님들에게 너무 큰 기대를 하면 실족하기 쉽습니다. 우리는 피차에 다 약한 사람인 것을 인정하고 내가 섬기고 도와주어야 할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기대치를 낮출 때 실족하지 않습니다. 둘째, 세상 적인 방식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방식을 따라 사는 것입니다. 세상 적인 방식은 철저한 자기중심적입니다. 다른 사람이 기뻐할 때 함께 기뻐해 주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이 힘들 때 같이 그 아픔을 나누어 주지 않습니다. 사촌이 논 사면 배가 아픈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의 방식은 다른 사람이 기뻐하면 나도 기뻐하고, 다른 사람이 힘들면 그 짐을 함께 지어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나 중심의 삶이 아니라 남 중심 더 나아가 공동체 중심의 삶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자신에 대해서 좀 불편한 말을 듣거나 오해를 받아도 그냥 넘어갑니다. 그러나 나 중심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그것을 견디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싸우고 다투다가 실족해 버립니다. 셋째, 우리가 가진 특권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천국의 시민권자입니다. 거룩한 성전입니다. 예수 이름의 권세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자녀로서 하나님께 기도할 수 있는 특권이 있습니다. 이런 특권이 있는 사람인 것을 알고 아무것도 아닌 것은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알고 넘어감으로 실족의 위험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 실족의 위험에서 벗어나 건강하고 복된 신앙생활을 하시기를 소원합니다. 특별히 더 많은 덕을 쌓아가며 아름다운 믿음과 사랑의 신림공동체를 만들어가기를 소원합니다.

여러분의 목사 김 종 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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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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