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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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를 배려함으로 행복하세요
줄곧 일등으로 달리다가 42.195km 완주를 불과 얼마 남겨 놓지 않고 갑자기 멈춰 선 마라토너 에게 물었습니다. "잘 달리다가 왜 갑자기 포기하고 말았습니까? 무엇이 당신을 가장 힘들게 했습니까? 더운 날씨인가요? 높고 가파른 언덕 때문인가요? 그 질문에 마라토너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대답했습니다. "반환점을 막 지났을 때 운동화 안으로 들어온 작은 모래알 하나 때문입니다." 질문한 기자의 예상과 달리 그를 가장 힘들게 한 것은 더운 날씨도 가파른 언덕도 '마라톤 벽'이라 불리는 30km 지점도 아니었습니다. 대수롭지 않을 것 같은 모래 한 알이 그토록 그를 괴롭혔던 것입니다. 이처럼 성공을 향한 마라톤에 있어 서도 아주 작은 것이 생각보다 큰 장애가 되곤 합니다. 혹시 지금 여러분의 운동화 안에 들어와 있는 작은 모래알이 없는지 그리고 그것의 실체가 무엇인지 한번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살다 보면 아주 사소한 작은 것이 삶을 힘들게 할 때가 있습니다. 목에 걸리는 것은 큰 소의 뼈가 아닙니다. 아주 작은 생선 가시가 걸려서 힘들게 하는 것입니다. 살아가면서 인간관계도 지극히 사소한 것이 큰 오해와 불신을 일으키곤 합니다. 말 안 하고 살 수 있는 사람 있을까요. 사람들은 말로 수많은 것들을 표현하고 살아갑니다. 입술의 30초가 가슴의 30년 된다고 하듯 일상에서 아주 사소한 것 같지만 어떤 말은 상대에게 꿈과 용기와 희망을 주기도 하고 어떤 말은 분노와 오해와 절망을 주기도 합니다. 공주처럼 귀하게 자라서 부엌일을 거의 안 해 본 여자가 결혼해서 처음으로 시아버지 밥상을 차리게 되었답니다. 오랜 시간이 걸려 만든 반찬은 그런대로 먹을만 했는데 문제는 밥이었습니다. “식사 준비가 다 되었느냐?”는 시아버지의 말씀에 할 수 없이 밥 같지 않은 밥을 올리면서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으로 며느리가 말했습니다. “아버님, 용서해 주세요! 죽도 아니고 밥도 아닌 것을 해왔습니다! 다음부터는 잘하겠습니다!” 혹독한 꾸지람을 각오를 하고 있는 며느리에게 시아버지는 뜻밖에도 기쁜 얼굴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가야, 참 잘됐다! 실은 내가 몸살기가 있어서 죽도 먹기 싫고, 밥도 먹기 싫던 참이었는데 이렇게 죽도 아니고 밥도 아닌 것을 해 왔다니 정말 고맙구나!” 이 사소한 말 한마디가 며느리에게 깊은 감동으로 남아서 시아버지 생전에 극진한 효도를 다했다고 합니다. 인간관계는 유리 그릇과 같아서 조금만 잘못해도 깨지고 사소한 말 한마디에 상처받고 원수가 되어버립니다. 서로서로 따뜻하고 정다운 말 한마디로 상대를 배려하고 서로 신뢰할 수 있는 삶으로 우리 함께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려주는 넓은 마음을 가진 삶이 되시기를 응원합니다.
여러분의 목사 김 종 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