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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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곳에는 위험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일하시는 수단과 방법이 우리가 일할 수 있는 수단과 방법에 침투하게 될 때 그 현상을 일컫는 용어가 거룩이다.”(유진 피터슨) 거룩은 경건의 추상성이 아닙니다. 거룩은 삶으로 표현되는 그 무엇이고 우리의 삶 가운데 임재하고 있는 하나님의 생명의 충만입니다. 그 거룩함을 통해서 하나님의 영광이 선포됩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을 때 “거룩하다, 거룩하다, 거룩하다.”라고 고백하였고 그 순간에 만군의 여호와의 영광이 온 땅에 충만함을 보았습니다. 정말로 대단한 장면입니다. 하나님의 하나님 됨을 인정하고 고백하고 선포할 때 우리는 이 거룩에 참여할 수 있고 동시에 하나님의 영광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내가 하나님을 이용하려 할 때 거룩을 통해서 드러나는 하나님의 영광 대신에 무서운 심판이 임합니다. 이사야 선지자가 소명을 받을 때 유다를 다스리는 왕은 웃시야 왕이었습니다. 바로 그 웃시야 왕이 죽던 해 이사야는 선지자로 부름을 받습니다. 웃시야는 52년 동안 유다를 통치하면서 블레셋을 진압하고 경제를 부흥시키고 하나님을 나름대로 경외하는 좋은 왕이었고 그렇게 많은 사람에게 인정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의 명성이 자꾸만 높아가고 추앙을 받게 될 때 그는 끔찍한 일을 벌이게 됩니다. 바로 거룩한 성전을 더럽힌 것입니다. 권력에 도취 된 그가 교만해진 것입니다. 성전에 들어가 성전을 좌지우지하고 자신의 목적을 장악합니다. 하나님을 자기 나름대로 사용하기로 결심합니다. 자기 자신의 취향과 욕망에 따라서 성전을 운영합니다. 그때 아사랴 제사장이 80명의 제사장들과 함께 깜짝 놀라서 웃시야 왕의 신성모독을 막으려 하자 웃시야는 그 제사장들을 다 죽이고 맙니다. 그 결과 웃시아는 나병에 걸려서 그의 나머지 생애가 궁궐에 있지 못하고 격리되어 백성과 접촉하지 못하고 살다가 비참하게 죽고 맙니다. 거룩한 곳은 우리가 하나님의 임재를 누리고 하나님의 영광을 볼 수 있는 곳이지만 동시에 거룩한 곳은 위험한 곳입니다. 그런 까닭에 저는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섬기지만 그런 면에서 늘 두렵고 떨리는 마음이 있습니다. 제가 담임 목사가 아니라 우리 교회의 머리 되시는 우리 주님을 담임 목사로 모시고 주님이 원하는 것을 붙들고 목회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우리 모든 성도님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하나님의 주권을 순종하고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을 가지고 신앙생활을 한다면 교회는 우리에게 하나님의 임재의 장소요 하나님의 영광을 보는 복된 장소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웃시야처럼 하나님을 이용한다면 거룩한 교회는 우리에게 너무도 위험한 곳이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주권을 순종함으로 하나님의 영광이 가득한 교회가 되기를 소원해 봅니다.
여러분의 목사 김 종 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