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HOME > 설교와칼럼 > 목회칼럼
가까운 곳에서 시작되는 하나님 나라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의 다스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다스릴 때 어둠의 영이 물러가고, 대신 의와 평강과 희락이 넘치게 되고, 깨어진 관계는 회복되고, 나와 너의 서로 다르다는 장벽이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동시에 나와 너는 서로 통하는 다리가 존재함으로 아름다운 공동체가 만들어집니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 나라입니다. 그런데 그 하나님의 나라는 먼데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이웃에서 시작됩니다. 사도 바울은 갈라디아서를 마무리 하면서 권면하기를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 그러므로 우리는 기회 있는 대로 모든 이에게 착한 일을 하되 더욱 믿음의 가정들에게 할지니라”(갈 6:9-10) 기회 있는 데로 모든 이에게 선을 행하되 더욱 믿음의 가정들에게 하라고 권면합니다. 우리가 가정 밖, 교회 밖에 많은 일들을 하는 동안에 가정은 자꾸만 우울해 지고, 교회는 허허해 집니다. 중국 고전의 중용에 보면 군자의 도가 나오는데 “멀리 가려면 반드시 가까운 곳에서부터 걸어가야 하는 것과 같고, 높이 오르려면 반드시 낮은 곳에서 시작해야 하는 것과 같다.”고하였습니다. 지구 반대에 사는 인류를 걱정하기는 쉽지만 정작 내가 사는 마을을 돌보는 것은 어렵습니다. 짐 월리스(Jim Wallis)는 “공동선이 시작되는 곳은 다름 아닌 가정이다.”라고 하였습니다.같은 아파트에 사는 성도, 출석하는 교회의 성도, 직장 동료, 일상에서 접하는 사람들이 짊어진 삶의 무게를 더 크게 느끼며 그들에게 선을 베풀고, 존중하고, 배려하는 삶을 제대로 살지 못하는데 어떻게 먼 나라 이웃을 섬길 마음이 생길 수 있을까요? 가까운 이웃을 먼저 찾는 것입니다. 남편의 경우에는 가정에서 아내를 돕고 섬기는 것을 가장 우선적으로 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이야기를 들어주고, 아내의 일 가운데 할 수 있는 일을 해주는 것입니다. 아내는 가정에서 남편을 존중하고, 격려해주는 일을 가장 우선적으로 해 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열방을 찾고 부르짖기 전에 목장 안에 있는 식구들을 위해 기도하고, 찾아보고,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입니다. 선교도 선교사를 위해 막연하게 추상적으로 기도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목장 안에 섬기는 선교를 위해 구체적으로 기도하고, 작은 헌금이지만 모아서 드린다면 그것이 진정 하나님이 기뻐하는 선교의 실재가 아닐까요? 하나님 나라의 시작은 가장 가까운 이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특별히 코로나로 어려움이 있는 이 때에 가까운 곳에서부터 하나님 나라의 삶을 살아가는 공동체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여러분의 목사 김 종 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