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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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적 무신론자
2015년에 대한민국 정부가 10년 만에 인구 조사한 결과 중에서 대한민국 국민들의 종교 분포도를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한국 교계가 많은 염려와 초조함 속에서 그 결과를 기다렸습니다. 왜냐하면 2005년도에 발표할 때 처음으로 우리 개신교 인구가 10년 만에(1995년 이래) 처음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각 교단의 교세통계표에 의하면 주요 교단들의 교인들 숫자 역시 현저하게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감사하게도 2005년도에서 2015년, 십년 동안 우리 개신교 인구는 107만 명이 성장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3대 종교(개신교, 불교, 카톨릭) 중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차지함으로 선두 종교가 되었습니다. 참으로 감사한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지 교회에서 체감하는 현상은 이 발표와는 다르게 점점 교인 수가 감소하고, 재정도 줄어드는 현상이 뚜렷하다는 것입니다. 뿐만 아닙니다. 통계청의 발표에 의하면 우리 모두가 크게 우려했던 크리스천 대학생들의 비율도 생각했던 것과는 판이하게 다르게 나왔는데 약 17%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몇 년 전에 어느 선교 단체에서 조사할 때는 크리스천 대학생의 비율이 3%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왜 이런 차이가 있을까요? 문화적으로는 자신을 기독교인으로 여기고 있지만 실제로는 그리스도인으로 살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결과가 아닌가 합니다. 교회는 성도들의 숫자가 줄어드는데 자신을 스스로 그리스도인이라고 여기는 사람은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대학생들의 17%가 자신을 그리스도인이라고 하는데 그 중에서 정기적으로 교회를 출석하고 하나님께 헌신하는 사람은 3%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현상이 생기는 것일까요? 교리적으로 말씀을 알고 있는 성도들은 많은데, 말씀을 삶으로 살지 못하는 성도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문화적으로는 기독교인이라고 인식하는데 그것은 인격적이고 개인적으로 주님을 만난 경험이 없이 부모님이 그리스도인이기 때문에 아니면 기독교적인 가정에서 자랐기 때문에 자신을 그리스도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이렇듯 말씀을 지식으로는 알고 있는데 말씀이 삶이 되지 못한 가운데 살아가는 사람들을 실천적 무신론자라고 합니다. 자신은 신자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믿지 않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입술로는 주님을 부르지만 가슴에는 주님이 없습니다. 예배라는 의식을 잘 지키지만 마음에서는 주님을 멀리합니다. 신약에 나오는 바리새인과 같은 것입니다. 그들은 성경에 능통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나 말씀에 순종이 없는 삶을 살았습니다. 지금 우리가 시급히 회복해야 할 것이 있다면 바로 실천적 무신론자로 살아가고 있는 나의 모습을 발견하고 회개하며 돌이켜 가슴으로 주님을 믿고 마음에서 주님을 사랑하고 주님의 계명과 말씀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살아가는 삶이 아닌가 합니다.
어려분의 목사 김 종 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