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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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는 작은 헌신에서 시작됩니다.
기독교의 묘미는 뭐니뭐니해도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자기 욕심을 가지고 자기만을 위해서 살던 사람이 예수님을 믿고 변화할 때 그것을 보는 것은 기쁨을 넘어서 짜릿함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의 변화는 어느 날 갑자기 은혜를 받고 내 삶을 전적으로 포기한다던지 또는 내가 살던 삶의 방향을 전적으로 돌이키는 식으로 일어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물론 하나님의 은혜가 역사하면 그런 경우도 없지는 않겠지만 말이지요. 대신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언제나 작은 결단에서 시작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예를 들어서 어떤 사람이 어떤 계기로 수요예배를 나가 볼까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수요일 저녁은 내가 평소에 즐기던 다른 날은 안되고 수요일 저녁에만 가능한 테니스 동우회가 있는 날입니다. 고민을 하다가 테니스 동우회를 내려 놓을 때 그런 작은 결단에서 변화는 시작합니다. 그 작은 결단은 내가 알지 못했던 하나님을 위해서 소중한 작은 것을 포기할 때 오는 기쁨을 누리게 해 주고 그 기쁨은 다른 더 큰 포기를 가능하게 해 줍니다. 가정교회는 자연스럽게 우리의 삶 가운데서 작은 헌신과 희생과 포기를 요구합니다. 일주일에 한번 모이는 것, 돌아가면서 집을 여는 것, 목장 식구를 위해서 식사를 준비하는 것, 목장 식구가 여의치 않을 때 목자 가정에서 대신 열어 주는 것 등등 절대 못할 큰 희생이 아니고 작은 희생입니다. 이 작은 희생이 쌓일 때 우리의 영적인 근육이 단단해져 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삶 속에서 이런 작은 포기, 작은 손해, 작은 양보, 작은 희생을 생활화하는 삶을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돈에 대해서는 한푼도 손해 보지 않으려고 하고, 눈앞에 있는 이익은 절대로 포기하지 못하고, 어떤 것이 이익이고, 어떤 것이 손해인지 계산에 빠르고, 수지타산을 생각하는 태도를 가지고 사는 세상에서 그런 모습이 아니라 작은 것에 기꺼이 손해보고, 양보하고, 조금 더 희생하는 태도를 가지고 살 때 우리는 점점 더 성숙한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목사 김 종 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