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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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공동체의 중요성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재택근무와 온라인 개학으로 온 가족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그 영향으로 가정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기도 합니다. 부모와 자녀 관계에서, 부부 관계에서 갈등이 잦아지고 있는 것입니다. 중국에서도 코로나19 사태 이후 이혼율이 급증한다는 뉴스 기사를 접하게 되면서 코로나19는 전 세계의 가정을 위협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지난 몇 개월간 ‘가족’과 관련된 상담 건수는 지난해와 비교해 약 152% 증가했습니다(한국청소년사이버상담센터). 코로나19로 인한 집 안에서 생활이 늘면서 가족 문제 상담도 폭증한 것입니다. 자녀의 일상 관리로 어머니들의 스트레스가 점점 누적되고 심지어 삶이 우울해졌다고 토로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아이의 학습과 식사, 놀이, 미디어 노출까지 모두 관리하면서 갈등도 심해지고 정신적·육체적 피로도가 증가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난 8월15일을 중심으로 코로나 2차 대유행이 오면서 마음까지 더욱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성경을 통해서 유대인들이 수없이 많은 수난의 역사 속에서 신앙과 민족성을 지킬 수 있던 것은 가정을 중요하게 여겼기 때문임을 알 수 있습니다. 바이러스가 창궐해도, 전쟁으로 피난을 가도, 기근과 박해의 어려움이 있어도 가장 마지막까지 유지되는 공동체는 바로 가정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이번 사태 속에서 성도 가정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길 필요가 있습니다. 성경은 신앙인의 가정공동체도 동일한 ‘에클레시아’란 표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롬16:5,골4:15). 신앙인의 가정이 가정교회라는 말입니다. 유대인들이 민족 신앙의 핵심으로 삼고 있는 “쉐마”의 말씀에서도 가정에서의 신앙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신6:7). 물론 유대인들에게도 학교가 있고 회당이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교육의 시작은 가정에서부터 철두철미하게 실천하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가정공동체에서 부모가 해야 할 가장 우선순위는 하나님 한 분만을 섬기고 그분을 마음과 뜻과 힘을 다하여 사랑하는 신앙을 부지런히 가르치는 것입니다. 우리는 코로나19 사태를 통하여 교회에 나오지 못하고 가정에서 예배하는 가정교회를 경험했습니다. 이미 우리는 가정교회 모임을 통해서 이런 환경이 전혀 낯설지 않았습니다. 가정교회를 통하여 집 안에서의 시간이 갈등의 시간이 아니라 하나님을 섬기는 귀한 삶을 일상 속에서 가르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가족이 함께 예배하며 친밀한 관계와 서로 간의 기쁨이 회복되기를 소망합니다. 그리하여 기근과 박해가 와도 우리 신림교회 가정공동체들은 흔들리지 않고 우리의 반석이요 구원이신 주님 안에서 더욱 굳건하게 세워지는 시간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여러분의 목사 김 종 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