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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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음의 고향 어머니
어머니
나에게 티끌 하나 주지 않은 걸인들이 내게 손을 내밀 때면 불쌍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나에게 전부를 준 어머니가 불쌍하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습니다.
나한테 밥 한번 사준 친구들과 선배들은 고마웠습니다. 답례하고 싶어서 불러냅니다.
그러나 날 위해 밥을 짓고 밤늦게까지 기다리는 어머니께 감사하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습니다.
제대로 존재하지도 않는 드라마 속 배우들 가정사에 그들을 대신해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러나 일상에 지치고 힘든 어머니를 위해 진심으로 눈물을 흘려본 적이 없습니다.
친구와 애인에게는 사소한 잘못 하나에도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용서를 구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에게는 잘못은 셀 수도 없이 많아도 용서를 구하지 않았습니다.
죄송합니다. 이 세상 떠나신 후 이제야 알게 돼서 죄송합니다.
아직도 너무도 많은 것을 알지 못해 죄송합니다. (서울여자대학교 사랑의 엽서 공모전 대상작)
오늘날 이 시대의 특징은 전통적 결속이 단절되면서 사람은 모두 개인화 되어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요즘 “부모를 공경하라. 효도하라, 부모님을 모시고 살아라” 하는 설교를 하면 인기가 별로 없습니다. 그런데 부모를 공경하지 않을 때 찾아오는 위기가 있습니다. 첫째는 마음이 안정감이 없습니다. 성공했고, 승진도 했고, 인기도 있어요, 그런데도 안전감이 없습니다. 그것은 참된 가정을 상실했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인간의 삶의 지향과 의미를 제공하는 이정표를 잃어버립니다. 부모님들이 살아가는 것을 보면서 거기서 이정표를 찾고 그 길을 따라가면서 사는 건데. 부모 없이 살아가는 동안 우리는 그 귀중한 이정표를 잃어버립니다. 그리고 세 번째는 전통적 가정의 결속의 단절은 내적 고향을 상실합니다. 내적 고향, 마음의 고향이 없어요. 어머니는 누가 뭐래도 내 마음의 고향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어머니, 그 어머니의 말에는 생명이 있고 안식이 있고, 포근함이 있습니다. 나의 내적 고향이기 때문입니다. 어머니께 돌아가셔서 내적 고향의 정취를 맛보지 않겠습니까? 오늘은 어버이 주일입니다.
여러분의 목사 김 종 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