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HOME > 설교와칼럼 > 목회칼럼
그리스도인의 휴가
휴가의 계절이 돌아 왔습니다. 짧은 시간의 휴가이든 좀 긴 휴가이든 휴가는 필요한 것 같습니다. 우리의 삶이 너무 지쳐 있고 피곤합니다. 마음은 점점 메말라가고 있습니다. 마음에 여유가 없고 조급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 모두가 휴가의 시간을 갖는 다고해서 누구나 다 삶이 회복되고 재충전을 받는 것은 아닙니다. 휴가의 의미를 알고 바르게 휴가의 시간을 가질 때 재충전을 받고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휴가는 육체의 소욕을 좇아서 무질서하게 시간을 보내는 시간이 아닙니다. 더군다나 삶의 일탈이나 방종이나 방탕을 의미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그러면 휴가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요? 휴가를 의미하는 영어 단어인 바캉스(vacation)라는 의미는 여러 가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비우는 것’, ‘내려놓는 것’, ‘쉬는 것’ 등의 뜻이 있습니다. 따라서 진정한 휴가란 하던 일을 멈추는 것입니다. 그리고 거기에 손을 내려놓는 것입니다. 휴가는 여기에서부터 시작이 됩니다. 이런 휴가의 시간을 가질 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축복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일의 진행과 완성이 나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있음을 발견하는 축복을 경험합니다. 그 전에는 내가 하는 일들이 나의 힘으로 된 것으로 알았습니다. 일의 성공과 실패가 나 때문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모든 것을 내려놓고 쉼의 시간을 가질 때, 내가 하던 모든 일들이 나 혼자의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님을 발견하게 됩니다. 아름다운 발견입니다. 두 번째 축복은 역설적으로 채우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경험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영적 재충전의 축복입니다. 비움이 없으면 채움이 없습니다. 우리는 그 동안 너무 붙잡고 살았습니다. 그러나 붙잡았던 것을 잠시 놓을 때 내가 잡고 있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하늘의 것으로 채워주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경험합니다. 온유함, 겸손함, 감사한 마음, 관용의 마음, 용서의 마음, 긍휼의 마음으로 채워주십니다. 놀라운 축복입니다. 세 번째는 자신의 진정한 정체성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주어진 일에 몰두하고 집착하다 보면 진정한 자기 자신을 보지 못합니다. ‘왜 하나님께서 나를 부르셨는가?’ ‘나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야 하는가?’ 삶의 방향과 목적을 잃어버리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던 일을 멈추고 쉼의 시간을 가질 때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하나님의 목적을 발견하게 되는 것입니다. 목적이 있는 사람은 열정이 있습니다. 그 열정 때문에 환경을 초월하며 살아가고 행복을 누리며 살아갑니다. 휴가의 계절에 잠시 하던 일을 비우고, 잠시의 시간이지만 가족과 함께, 목장의 식구와 함께 아니면 홀로 쉼의 시간을 가져 보십시오. 주님께서 새 힘을 주실 것입니다. 그리고 다시 돌아와 가정과 생업과 교회를 더 건강하게 세워 가시는 우리의 삶이되기를 소원합니다.
여러분의 목사 김 종 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