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HOME > 설교와칼럼 > 목회칼럼
아름다운 공동체의 책임자
미국의 어느 교단 총회에서 아내는 남편에게 순종하여야 한다는 결의를 한 적이 있는데, 이 결정에 분개하여서 교단을 탈퇴한 교회들도 있었고 많은 여성 그리스도인들이 거부반응을 보이기도 하였습니다. 여성들이 순종이라는 단어에 거부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순종을 굴종으로 착각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순종은 굴종이 아닙니다. 아내에게 순종하라고 할 때에는 남편이 시키는 대로 하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아내는 남편을 돕는 배필로 하나님이 만드셨습니다. 모자라는 부분을 채우고, 약한 부분을 강화하기 위해 주셨습니다. 서로 도움이 되도록 남성과 여성을 다르게 만들어 주셨고, 이러한 서로 다른 개체가 합쳐져 하나가 되도록 하셨습니다. 그런데 아내가 주체성 없이 “예, 예,” 하면서 남편이 시키는 대로만 한다면 그 아내는 돕는 배필로서의 의무를 포기하는 것이고, 직무 유기를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돕는 배필로 주셨기 때문에 가정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결정은 남편과 아내가 함께 의논해서 내려야 합니다. 그리고 아내는 남편과 견해차가 있을 때 분명한 자신의 의견을 제시해야합니다. 남편이 잘못된 판단을 내리고 있는 것 같으면 반대 의견을 제시해야 합니다. 남편은 이러한 아내를 대할 때 기분 나빠하거나 못 마땅하게 생각하지 말고, 아내의 말에 귀를 기울여서 아내가 맞는다고 생각될 때에는 자신의 의견을 접고 아내의 의견을 좇아야합니다.
그렇다면 남편에게 순종한다는 성경적인 의미는 무엇인가? 가정이라는 공동체의 궁극적인 책임자로 하나님께서는 남편을 세우셨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에덴동산에서 선악과를 먼저 따먹은 것이 하와이지만, 아담으로 인해 죄가 세상에 들어왔다고 성경은 말합니다(롬5:12-14). 아담의 책임이라는 것입니다. 자녀가 잘못되고, 가정이 파탄나면, 최종 책임을 하나님께서는 남편과 아버지에게 물으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남편과 아내가 의견이 어긋날 때 토의를 하고 합의점을 찾도록 노력하지만, 그래도 의견이 합치되지 않을 때에는 아내는 남편의 의견을 좇아 남편으로 하여금 결정에 대한 책임을 지도록 하라는 것입니다. 교회에서 지도자(목사나 목자)에게 순종하라고 하신 이유도 목사는 교회와 교인을 책임지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히13:17 :지도자들의 말을 곧이듣고, 그들에게 복종하십시오. 그들은 여러분의 영혼을 지키는 사람들이요, 이 일을 장차 하나님께 보고드릴 사람들입니다.”(표준새번역) 교회 지도자들은 주님 앞에서 심판받는 날에, 자신에게 맡겨주신 성도들의 믿음생활을 얼마나 잘 지도했는지 칭찬도 듣고 꾸중도 들을 사람이니까 권위를 존중해 주라는 의미입니다. 남편은 가정의 궁극적인 책임자로서 최후 심판 날 하나님 앞에 섰을 때 아내와 자녀들의 믿음생활까지 보고해야 할 사람이기 때문에 남편의 그런 리더십에 순종하라는 것입니다. 순종하는 자는 그런 마음으로 순종하고 순종을 받는 자는 공동체의 책임자로서의 자세와 리더십을 가지고 섬길 때 가정과 교회의 공동체는 더 아름다워질 것입니다.
여러분의 목사 김 종 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