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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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 의식
리더스 다이제스트에 나온 이야기입니다. 이 책에 기고한 사람은 아무런 생각 없이 수십 년 간 담배를 피워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리더스 다이제스트를 읽게 되었는데, 의학계 소식란에 이런 글이 쓰여 있었습니다. “담배 연기에 함유되어 있는 수천 가지 물질 가운데 몇 가지는 흡연자가 죽은 뒤에도 공기 중에 남아 후손에게까지 해를 끼친다.” 이 글을 읽고 이 사람이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습니다. 담배가 각종 암을 비롯하여 인체의 각 기관에 광범위하게 해를 끼친다는 기사는 많이 읽었지만, 후손에게까지 해를 끼친다는 사실은 미처 알지 못했던 것입니다. 충격을 받은 이 사람이 다음 날 아침 일찍 두 아들을 깨워서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얘들아, 지금 이 시간부터 죽는 날까지 아빠는 담배를 한 개비도 피우지 않겠다. 너희들도 평생 담배를 피우지 않도록 약속하자.” 그 날 이후 지금까지 약속을 지키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아마도 공동체 속에서 함께 존재하는 형제 의식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형제 의식이 있는 자는 삶의 자세가 다릅니다. 너와 내가 한 식구라는 의식으로 세상을 보기 때문에 삶의 태도가 다르고, 그 내용도 다릅니다. 바울은 이 형제 의식이 아주 투철했습니다. 누구를 만나도 그는 형제라 불렀습니다. 자유자나 종이나, 유대인이나 이방인이나, 남자나 여자 할 것 없이 모든 사람을 형제요, 자매라 생각했습니다. 차별하지 않았습니다. 비록 국경이 다르고, 피부색이 다르며, 언어가 다르다 할지라도 이 땅의 사람들은 모두가 하나님의 자녀라는 의식을 가졌습니다. 이 형제 의식이 만나는 사람 모두를 사랑으로 품었고, 목숨을 바쳐 생명의 복음을 전하게 했던 것입니다.
지난 주에 여름 수양회를 하면서 우리가 믿음의 공동체요 사랑의 공동체임을 느끼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동안에 목장 중심으로 형제 의식을 가지고 있었다면 이제는 좀 더 넓은 의미로 형제 의식을 가지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혼자만의 삶이 아니라 이제 함께 하는 공동체의 모습으로 세워져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런 면에서 지금은 형제 의식을 다시 한 번 새롭게 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잃어버린 축복을 다시 찾기 위해서입니다. 형제 의식만 있으면 우리에게 불행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실패도 있고, 아픔이 있을지라도 행복은 빼앗기지 않습니다. 아무리 어려운 자리에서도 작은 천국을 이룰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각박한 세상에 손을 내밀어 사랑을 전하고, 주의 이름으로 형제를 섬기기 위해서 일어서야 할 자가 누구입니까? 바로 형제 의식을 가진 우리들입니다. 우리 신림교회 성도들뿐만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 있는 영혼들을 위하여 이 형제 의식으로 새롭게 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여러분의 목사 김 종 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