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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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마인드에서 스텝마인드로 가는 교회
잘 되는 식당에 가보면 그 식당 종업원들은 한결같이 표정과 태도가 다릅니다. 그들은 고객들의 취향과 필요를 맞추는데 매우 기민하게 움직입니다. 고객이 들어오는데 가만히 서서 먼 산 바라보는 종업원이 없습니다. 고객은 섬김 받는 위치이기 때문에 고객이 먼저 인사하거나 고객이 스텝의 필요를 채우지 않습니다. 고객은 음식 맛이 없다고 말하고, 여기가 지저분하다고 말할 권리가 있고 그렇게 말하면 스텝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재빨리 움직여줍니다. 고객은 식당 테이블이 깨끗하지 않아도 치우지 않습니다. 대신 벨을 누릅니다.
일반적으로 보통 교회 안에는 고객 마인드로 신앙 생활하는 사람이 80%가 된다고 합니다. 그들은 예배에 참석하는 관객입니다. ‘빌 벡헴’이라는 신학자는 그것을 ‘교회의 관객화현상’이라고 말합니다. 로마에 기독교가 공인되는 콘스탄틴 이후 중세로 들어오면서 교회는 예배를 공연화하기 시작합니다. 중세에는 훈련받은 사제 스텝들이 미리 잘 준비한 퍼포먼스를 기획하고 예배를 공연하는 것입니다. 예배를 인도하는 자, 설교자, 그리고 앞에 나와 찬양을 부르는 찬양대원들이 자칫 잘못하여 예배를 공연화 시킨다면 얼마나 끔찍한 일이겠습니까? 그러기 때문에 우리 교회 안에서는 설교자이든, 예배를 인도하시는 분이든, 기도를 맡은 분이든, 찬양대원이든지 간에 그것이 공연이 아니라 진정한 예배자가 되고 있는지를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찬양 연습은 열심히 했는데 기도가 없고 개인 묵상이 없다면, 그 찬양은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찬양(Praise)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공연(Performance)일 뿐입니다.
우리 성도님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예배에서 스텝이 아니고 관객의 자리에 머물러 있으면 예배나 찬양이나 설교는 평가의 대상일 뿐입니다. 고객 마인드는 섬김을 받는 위치이고, 스텝 마인드는 섬기는 위치입니다. 그런데 우리 주님이 섬기고 서비스하는 위치로 사셨고, 주님이 당부하시기를 섬김을 받으려는 자는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하셨습니다. 주님의 제자 되려는 마음을 가지면 이전에 갖고 있던 고객 마인드를 떨쳐버려야 합니다. 교회에서 성도가 스텝마인드로 전환될 때 가장 먼저 나타나는 변화가 있습니다.
첫째, 예배가 달라집니다. 먼저 우리 최고의 고객이신 주님을 예배로 섬깁니다. 그분은 영광과 찬송을 받으시려고 우리 앞에 좌정하여 앉으십니다. 성도는 그분을 마음을 다해 섬깁니다. 그래서 예배에 늦거나 빼먹는다는 것은 자기가 스텝인 것을 모르는 것입니다. 고객 마인드를 가지면 예배에 늦습니다.
둘째, 교회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스텝은 항상 먼저 인사합니다. 내가 다른 성도들에게 먼저 인사하지 않는다면 그건 내가 고객 마인드로 교회에 왔기 때문일 것입니다. 좋은 스텝이 됩시다. 이거 하나를 결심하면 내가 교회 분위기를 활기 있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좋은 것은 내 신앙이 부쩍 자라게 됩니다. 신앙의 성장은 내가 스텝 마인드를 가질 때부터입니다. 고객 마인드에서 스텝마인드로, 영적 소비자에서 영적 재생산 하는 주님의 제자가 됨으로 우리 교회가 보다 더 성숙한 교회, 지역과 열방을 섬기는 교회로 나아갑시다.
여러분의 목사 김 종 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