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HOME > 설교와칼럼 > 목회칼럼

아름다운 모습으로 기억되는 사람

우리의 삶은 헤어짐을 전제로 만납니다. 언젠가는 다 헤어질 관계들입니다. 가까운 부부도 언젠가 죽음을 통해서 헤어집니다. 자식도 결혼을 하게 되면 부모를 떠나게 됩니다. 교회 식구들도 직장의 변동이나 삶의 일로 헤어질 때가 있습니다. 헤어짐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만남의 관계를 조심스럽게 살게 됩니다. 그런데 헤어짐은 어떠한 이유나 형태라도 참 힘들고 어려운 일입니다.

이번 목자님(장로님)의 소천으로 헤어짐은 참으로 힘든 일이었습니다. 함께 주님이 원하시는 교회를 세우고자 그 병든 모습 속에서도 늘 웃음으로 사역을 감당하셨던 분이기에 참으로 힘든 것입니다. 우리교회가 가정교회로 전환한 후에 두 분의 목자와 한 분의 목녀님께서 소천하셨습니다. 그나마 감사한 것은 이 분들이 하나같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셨기에 하늘 복 많이 받으리라는 믿음이 있기에 위안이 됩니다.

그런데 이런 것들보다 제가 마음이 아파하는 헤어짐이 있습니다. 그것은 아직 예수님을 안 믿는 분들이 목장이나 교회를 나오지 않는 경우입니다. 이런 헤어짐은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믿도록 우리 교회에 보내신 사람을 잘 못 감당한 것 같아 하나님 앞에 죄송한 마음과 자책감이 듭니다. 우리의 인생길에서 만남의 기회와 사람들은 다 소중한 것입니다. 그중에서 목장과 교회라는 울타리에서의 만남은 특별한 만남입니다. 그것은 하나님 안에서의 만남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소중한 만남의 관계를 소홀히 하는 모습들을 가끔 보면서 아쉬움을 갖습니다. 목장에서 오랫동안 같이 지내던 목원이 소식도 없이 갑자기 나오지 않아 마음이 섭섭한 목자들의 고백을 가끔 듣습니다. 또 교회에서 조그만 서운하고 자신에게 맞지 않는 일이 있으면 쉽게 관계를 끊는 모습을 보기도 합니다. 그런 모습들을 보면 만남의 축복을 소홀히 하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제가 목회 하면서 신뢰하고 무엇에든지 편하게 말할 수 있고 믿을 수 있는 식구들이 옆에 있는 것만큼 더 큰 든든함이 없습니다. 그런 사람들로 인해 마음에 큰 기쁨과 힘을 얻게 됩니다. 목장에서도 서로를 신뢰하며 삶을 같이 나눌 수 있는 평생의 친구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서로에게 좋은 영적인 친구가 되고 영적 가족이 되어서 서로에게 기쁨과 행복을 주는 관계가 되었으면 합니다. 교회에서도 아름다운 모습으로 남아서 두고두고 기억되어 지는 삶을 사는 것은 참 중요한 신앙인의 모습입니다.

여러분의 목사 김 종 석

조회 수 :
2712
등록일 :
2012.05.23
15:56:33 (*.102.27.119)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s://www.sillim.org/bord02_03/1294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비추천 수 날짜
289 영적 생활을 위한 훈련 김종석 2995     2012-08-16
 
288 가정 교회 4 기둥과 3축 김종석 3334     2012-08-09
 
287 성도의 휴가 김종석 3810     2012-08-02
 
286 만남이 축복이 되어야 김종석 3002     2012-07-26
 
285 거꾸로 보기 김종석 3347     2012-07-19
 
284 주일 성수의 중요성 김종석 3025     2012-07-12
 
283 책 한권을 소개합니다. 김종석 3863     2012-07-04
 
282 이번 세겹줄 특별 새벽기도회는 이렇게 김종석 2706     2012-06-28
 
281 사랑은 감정을 통해 전달됩니다. 김종석 2922     2012-06-21
 
280 영적 피로와 침체를 이기는 길 김종석 3256     2012-06-14
 
279 목회학 박사 공부를 마쳤습니다 김종석 2945     2012-06-07
 
278 좋은 분위기를 만들려면 김종석 3002     2012-05-31
 
277 목장이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김종석 3774     2012-05-25
 
» 아름다운 모습으로 기억되는 사람 신림교회 2712     2012-05-23
아름다운 모습으로 기억되는 사람 우리의 삶은 헤어짐을 전제로 만납니다. 언젠가는 다 헤어질 관계들입니다. 가까운 부부도 언젠가 죽음을 통해서 헤어집니다. 자식도 결혼을 하게 되면 부모를 떠나게 됩니다. 교회 식구들도 직장의 변동이나 삶의 일로 헤어...  
275 신앙의 계승이 필요합니다 신림교회 3741     2012-05-23
 
274 자녀를 기도로 키웁시다. 신림교회 2847     2012-05-23
 
273 죽을 때 후회되는 다섯 가지 신림교회 2980     2012-05-23
 
272 출제자의 의도를 알아야 신림교회 3011     2012-05-23
 
271 헌신대 사용에 대한 안내입니다. 신림교회 3205     2012-05-23
 
270 교회의 미래에 대한 책임 신림교회 2822     2012-05-23
 
대한예수교장로회 신림교회 / 서울특별시 관악구 난곡로 48길 5 / Tel : 02-858-9891 / Fax : 02-858-98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