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HOME > 설교와칼럼 > 목회칼럼
대화의 등급
건강한 공동체는 저절로 세워지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대화를 통해서 세워집니다. 우리의 가정이 행복하기를 원하면 우리는 보다 더 성숙한 대화를 나눌 필요가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 교회가 건강하고 행복한 교회가 되기 위해서도 성도들과의 관계 속에서, 목장의 목원들 과의 관계 속에서 좀 더 성숙한 대화가 필요합니다. 어떤 대화가 친밀감을 가져오고 관계를 아름답게 하는 성숙한 대화일까요?
존 포엘( John Powel) 이라는 분이 대화에도 다섯 가지의 등급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가장 흔히 하는 대화가 5등급 대화입니다. 예를 들면 “안녕하세요, 오늘 날씨 참 좋습니다.” 와 같은 의례적인 대화입니다. 우스갯소리로 경상도 남편이 퇴근하여 아내에게 “아는? 밥 묵자. 자자.” 라는 세 마디 말만 한다는데 이것이 바로 5등급 대화입니다. 이 대화 속에서는 각자의 마음이나 감정을 전혀 나눌 수가 없습니다.“오늘 날씨 참 좋죠?” 할 때 “네 그러네요.” 하면 5등급 대화이지만 “네 그래요. 오늘은 25도래요 내일도 날씨가 좋아서 야외로 나가면 좋겠네요.” 이렇게 정보를 말할 때 등급이 달라져서 4등급 대화가 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때도 여전히 생각이나 느낌을 나누지 못합니다. 단순히 정보만 주고받는 대화입니다. “오늘 날씨 좋죠?” “네 오늘 날씨 좋네요, 벌써 봄이 되었어요.” 정보 교환에서 자기 생각이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그 생각을 이야기할 때 상대가 동의하면 의사소통이 됩니다. 이런 대화를 3등급 대화라고 합니다. 그러나 2등급 대화는 정보교환과 자기 생각이 들어가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자신의 느낌이나 감정까지 나누는 대화입니다. “오늘 날씨 좋죠?” “네 날씨가 아주 상쾌합니다. 날씨는 좋은데 비가 안 와서 과수원 농사가 힘드네요.” 이 대화는 판단, 생각을 넘어서 “힘드네요.” 같은 느낌, 감정 까지 나누고 있습니다. 이런 대화를 2등급 대화라고 합니다. 이 단계에서 비로소 상호간에 친밀한 관계가 시작되고 마음을 나눌 수 있게 됩니다. 그러면 1등급 대화는 무엇입니까? “요즘 무척 힘이 드네요, 경기가 안 좋으니 직원들 월급을 주기도 힘들어요.” “그렇죠? 요즘 모두 힘들어 하네요, 저희도 요즘 직원 월급 때문에 보통 고민이 아니네요. 서서히 경기가 풀린다고 하니까 힘냅시다.” 이 대화를 보시면 상대의 감정을 읽고 감정을 받아주고 지지해주고 나의 감정도 표현하고 나누고 있습니다. 이런 대화를 1등급 대화라고 합니다. 1등급 대화는 서로의 감정, 느낌, 생각을 걸림돌 없이 나눌 수 있는 깊은 대화입니다. 신뢰가 형성되는 사랑의 대화입니다. 우리의 대화가 감정과 느낌까지 나눌 수 있는 성숙한 대화가 되어서 우리들의 관계가 아름답고 우리들의 공동체가 행복한 공동체가 되기를 소원해 봅니다.
여러분의 목사 김 종 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