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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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움직이는 동기
사람들의 삶은 한마디로 말하면 관계적인 삶입니다. 가정생활도 관계입니다. 한 남자와 여자가 만나서 한 몸을 이루며 살아가는 관계입니다. 직장생활, 사회생활도 관계를 떠나서는 설명할 수 없습니다. 교회는 어떻습니까? 교회는 그야말로 관계적인 공동체입니다. 건강한 교회의 특징은 그 교회가 얼마나 사랑의 관계 속에 있느냐로 알 수 있습니다. 목장도 마찬가지입니다. 목장이 건강한 목장이 되기 위해서는 관계가 풍성하고, 관계가 아름다워야 합니다. 그런데 그런 관계를 맺어가는 것이 그렇게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인격적인 존재들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기계가 아니라 인격적 존재들입니다. 더군다나 삶의 배경이 다르고, 문화와 정서가 다 다릅니다. 신앙의 경험도 다르고 은사도 다 다릅니다.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건강하고 밝은 공동체를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우리 안에 어떤 의무감보다는 자발성이 있어야 합니다. 보통 존재를 움직이는 동기는 세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두려움입니다. 두려움을 주어서 어떤 일을 하게 하는 것입니다. 노예들에게 일을 시킬 때 주인은 두려움을 주어서 일을 하게 합니다. 부과한 일을 하지 않을 때 먹을 것을 주지 않는다든지, 아니면 그 회사에서 자신의 구미에 맞지 않게 하면 쫓아내버린다든지 하는 두려움을 주어서 일을 하게 하는 것입니다. 가장 저급한 동기입니다.
두 번째는 의무감입니다. 내가 적어도 이런 직분과 이런 위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의무감으로 어떤 일을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내가 목사이기 때문에 기도해야지, 말씀을 묵상해야지,’ 하면서 하는 행위라면 그것은 의무감으로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두려움이나 의무감 때문에 어떤 일을 하는 것은 외부적인 동기입니다. 외부적인 것들이 없어지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을 더 이상 하지 않게 됩니다.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동기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사랑입니다. 사랑이 동기가 되어서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동기의 근원이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부에 있는 것입니다. 목적 자체가 사랑입니다. 우리가 한 영혼을 섬기는 것, 주님 앞에 나와 기도하는 것, 매일 매일 말씀을 묵상하고 순종하는 것이 어떤 외부적인 동기에 의하여 한다면 언젠가는 사라져 버릴 것입니다. 그러나 사랑이 동기가 되어서 한다면 환경과 사람들의 시선과 상관없이 매일매일 자발적으로, 그리고 기쁨으로,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런데 그 사랑은 어디로부터 주어지겠습니까? 나를 변함없이 사랑하시는 하나님입니다. 두려움이나 의무감이 아닌 내 안에 역사하시는 하나님으로 인하여 자발적으로 오직 사랑에 매여 서로를 배려하고 섬김으로 우리들의 공동체가 더 아름답고 풍성해지기를 소원합니다.
여러분의 목사 김 종 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