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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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 구두를 버려야 새 구두를 신을 수 있습니다.
저는 새 구두를 살 때 늘 마음속에서 작은 갈등을 겪습니다. 낡은 구두를 버리고 윤이 반짝 반짝 나는 새 신발을 신는 기쁨도 있습니다만 낡은 구두, 이제 버려야 할 구두가 너무 발에 잘 맞고 편안하기 때문입니다. 새 구두는 멋있긴 하지만 발에는 불편합니다. 이런 신발이 편안해 지려면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너무너무 편해서 마음에 들 때 쯤 되면 아이러니하게도 그 때는 신발을 버려야 할 때입니다.
익숙함은 우리를 편안하게 해 줍니다. 처음 만난 부부가 삐걱거리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에게 익숙해집니다. 그러면 싸울 일도 점점 줄어듭니다. 반면 그 익숙함에 너무 안주해 있다 보면 배우자를 향해서 가슴이 뛰는 일도 없어집니다. 하나님에 대한 익숙함은 종종 하나님에 대한 기대감을 없애버립니다. 야곱이 밤새 천사와 씨름 한 후에 그 다음 날 새벽에 맞았던 그런 찬란한 새 아침을 맞기가 쉽지 않습니다.
때로 우리는 익숙함에 대해서 결별을 선포할 필요가 있습니다. 늘 하는 기도가 아니라, 하나님과의 만남을 기대하는 기도로 바뀌어야 합니다. 늘 읽던 성경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말씀해 주시는 것을 듣는 성경 읽기가 되어야 합니다. 낡은 신발을 과감히 버리고 새로운 신발-비록 발에 잘 안 맞기는 하지만-을 신어야 합니다. 평안한 현실에 안주하기 보다는 다시 일어나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며 달려가야 합니다. 아무 일도 없는 평안에 만족하기 보다는 힘들고 어려워도 다시 뛰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익숙함에서부터의 자유를 경험한 사람만이 찬란한 새 아침을 맞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새해가 시작이 되었습니다. 익숙함으로 안주하기보다는 새로운 마음으로 주님과의 관계를 새롭게 도전해보심이 어떠할지요?
여러분의 목사 김 종 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