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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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과 추석
오늘 주일은 추석이면서 주일입니다. 민족의 고유 명절인 추석이 되면 교회에서는 특이한 진풍경이 나타납니다. 도시의 교회들은 텅텅 비어 있는데 시골 교회는 잔치의 기분입니다. 도시로 나가 있던 성도님들이 명절을 맞아서 고향에 오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고향 교회에 나가게 되고 교회는 그 기회를 이용해서 가족 찬양대회도 하고 여러 가지 잔치를 하기도 하면서 모처럼 교회가 생동감이 넘치게 됩니다. 특히 어린아이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하면서 매우 기뻐하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사실 도시의 교회는 저절로 성장한 것이 아니라 시골의 교회들 때문에 성장했습니다. 60년대 산업화가 시작되면서 도시화가 집중되었고, 그 때부터 시골에서 도시로, 작은 도시에서 큰 도시로 이주하는 현상이 생기게 됨으로 시골의 인구는 줄어들고, 수도권은 자꾸만 비대해졌습니다. 아무리 개발을 하고 또 해도 집중하고 있는 인구를 담기에는 턱없이 모자랍니다. 사람들은 점점 고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고향의 맛을 느끼지 못한 채 생존을 위한 무대에서 죽기 살기로 경쟁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그렇게 면적이 큰 나라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한 곳에 정치, 경제, 교육, 문화 등 모든 분야가 몰려 있습니다. 지난 정부에서 그런 면을 고려해서 수도권 집중화를 벗어나서 국토를 균형 있게 개발해보려고 노력을 했지만 쉽지만 않은 것 같습니다. 어쨌든 우리들이 기도할 것은 작은 나라 우리 대한민국이 균형 있게 그리고 전체적으로 발전해서 우리 모두가 어디서든지 직장을 얻고 삶의 터전을 마련해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민족이 되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이번 추석명절에 고향 가시는 성도님들은 모처럼 고향 어르신들도 찾아뵙고 감사인사도 드리시고, 그곳에 있는 교회에도 찾아가셔서 예배드리시고 헌금도 듬쁙(?) 하고 오시면 좋겠네요. 특별히 시골에 가시는 분들은 어릴 때 다니던 동네 교회 목사님을 위해서도 정성스런 선물 하나 준비해서 드릴 수 있다면 고향교회를 지키며 수고하시는 목사님께 큰 위로가 될 것이고 주님이 기뻐하실 것입니다. 즐거운 추석 행복한 귀향길이 되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의 목사 김 종 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