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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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을 바꾸는 기도
1908년 박서양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이 사람은 우리나라 최초의 의과대학에서 졸업을 하고 우리나라 최초의 의사가 된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분의 과거를 보면 기가 막힌 환경이었습니다. 그가 그 기막힌 환경을 극복하고 우리나라 최초의 의과대학을 졸업하여 최초의 의사가 된 것입니다. 지금으로부터 100여 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에는 양반과 상민의 계급이 상존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람으로 태어났으나 사람대접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었으니 다름 아닌 백정이라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상민들에게는 존댓말을 해야 했고, 일반인들이 살고 있는 곳에 살수가 없었을 뿐더러 혹시 평민들이 살고 있는 마을을 지나가게 되더라도 ‘백정걸음’으로 45도로 허리를 구부려서 빠른 걸음으로 껑충거리며 걸어가야 했습니다. 그들에게는 호적도 없었고, 벼슬도 못했고, 갓도 못쓰고 망건도 털모자도 못썼습니다. 그들은 죽어서도 상여를 탈 수 없었습니다. 그 백정들의 시체는 그냥 널빤지를 타고 가야 했습니다.
그러한 백정 가운데 박씨라는 백정이 있었습니다. 그가 복음을 듣고 예수를 알게 되었습니다. 예수가 자기 죄를 위하여 죽으시고 자기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하나님께서 자기를 얼마나 사랑하는 가를 알게 되었고 믿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는 짐승보다 못한 삶을 살았지만 그는 인생에 대한 용기 있는 비전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그가 아들을 낳았는데 이름을 서양이라고 지었습니다. 서양에서는 남녀평등이 이루어진다고 하는 말을 듣고 그가 사는 나라도 그런 나라가 되었으면 하고 바랐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는 자녀들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그들을 가르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기도합니다. “하나님 지금 이런 신세로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내 자녀에게는 축복하시어 저들 세대에는 정말 인정받고 사회에서 큰일을 감당하는 사람들이 되게 해주소서.” 마침내 1908년 6월 우리나라에서 첫 번째 의과대학 졸업식이 있었습니다. 그 의과대학 졸업식에서 그 박씨의 아들 서양이가 졸업을 하고 우리나라 최초의 의사가 되었습니다. 당시에 이화학당에 다니는 박씨의 딸이 있었는데 졸업식 때 그녀가 대표로 졸업 답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사람들은 나를 인정해 주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공부하는데 방해하고 사람들이 비웃고 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하나님을 믿고 용기 있게 비전을 가지고 공부했을 때 나의 집과 나의 인생 가운데 하나님께서 나를 이런 영광스러운 자리에 세워주셨습니다. 짐승보다 못한 삶 가운데서도 하나님 안에서 용기와 비전을 가지고 그것을 위해서 간절히 기도하였을 때 아버지와 가족에게 이 영광스러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눈물을 흘리며 이렇게 답사를 하는데 모든 사람들은 그녀의 눈물겨운 이야기를 들으며 감동 받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졸업식장은 통곡의 도가니가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기도는 운명을 바꾸고 역사를 바꾸고 시대를 바꿉니다. 기도하기 좋은 계절입니다. 기도를 회복함으로 당신의 운명이 바꾸어지는 역사가 있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의 목사 김 종 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