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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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처럼
월요일 새벽 기도회가 끝나고 나서 몇 몇 목사님들이 함께 모여서 운동을 하는 곳에 가서 함께 운동을 합니다. 20-30분의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운전을 하고 운동장에 가는데, 아침 일찍이라 차들이 별로 많지가 않아서 그런지 어떤 신호에는 빨간 불인데도 그냥 무시하고 차들이 갑니다. 나 역시 처음에는 그냥 지나치기도 했는데 그래도 마음에 왠지 걸려서 신호를 대기하고 있으면 4차선인 도로에서 옆에 차들이 그냥 지나치면 혼자 신호를 지키고 있는 것이 왠지 이상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월요일에는 운전학원의 운전 연습용 차가 맨 앞에서 신호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뒤의 차들도 할 수 없이 신호를 지키고 있는 것을 목격하였습니다. 이것을 보면서 신호를 기다리는데 기분이 좋았습니다. 처음 운전을 연습할 때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운전법칙을 잘 지키며 운전을 할 텐데, 경험이 많아지면서 여유가 있어서 그런지, 아니면 정말로 바빠서 그런지 처음에 가졌던 마음들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텔레비전 광고 카피에 처음처럼 이란 공익광고가 한동안 전파된 적이 있는데 이 광고 카피가 생각났습니다. 우리의 삶의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가 처음에 마음을 가졌던 것들이 변질되어지는 것을 보면서 처음 가졌던 마음이나 태도를 가지고 살아보자는 것입니다. 이것은 어쩌면 우리 신앙생활에도 적용해볼 수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에 가졌던 순전한 믿음의 모습들이 어느 정도 신앙생활에 익숙해지면서 좋은 의미에서 변화를 가져오면 좋을 텐데 그러지를 못하고 오히려 잘못된 변질의 모습들을 보여주기도 하는 것입니다. 이럴 때에 처음처럼 우리의 순전함을 살려서 새로운 모습의 변화를 가져온다면 얼마나 아름다운 신앙의 모습이 될까? 하고 생각해보았습니다.
오늘 우리들의 신앙생활을 처음에 고백했고, 다짐했던 그런 순전한 모습으로 서 있는지, 아니 그것보다 더 아름다운 모습으로 변화를 이루어가시고 있는지, 혹시라도 처음의 마음을 잃어버렸다면 우리 한번 처음처럼 돌아간다면 주님이 기뻐하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에베소교회에 첫사랑을 회복하라고 말씀하신 주님의 말씀을 생각하며 나 자신이 먼저 처음처럼 돌아가고 싶습니다.
여러분의 목사 김 종 석